[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역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후배 선수를 폭행, 중상을 입혀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피해 선수 가족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오후 11시께 사재혁이 강원 춘천시의 한 술집에서 한국 남자 역도 최중량급 기대주인 황우만(20) 선수를 폭행해 얼굴 광대뼈가 함몰되게 하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혔다.
이날 후배 4명 등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사재혁은 뒤늦게 참석한 황 선수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너는 모르고 있다. 기분 나쁘다"며 30여분간 주먹과 발로 폭행해 이 같은 상해를 입혔다.
뿐만 아니라 사재혁은 이를 중간에서 말리던 후배 선수에게도 얼굴에 타격을 가하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황 선수는 춘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사재혁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1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황 선수를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부모 측이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돌아갔다.
황 선수의 누나(26)는 "너무나 당황스러워 뭐라 말할 수 없다"며 "사과하려고 온 사람이 아무런 잘못도 뉘우치지 않고 웃으면서 사과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선수는 "선배에 대해서는 늘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운동해 왔다"며 "하지만 성격상 고마움에 대한 표시를 못 했을 뿐인데 이런 일을 당해 너무 충격을 받아 운동을 계속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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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