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30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오재원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오재원과 두산은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 원(연봉 5억5000만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한동안 과열됐던 FA 시장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금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재원은 FA 시장에 4년간 60억 원이라는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금액에 크게 못 미치는 38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9세라는 젊은 나이와 2루수라는 포지션 희소성 한국시리즈 우승팀 주장과 국가대표(프리미어 12)에서의 맹활약이라는 부가가치에 최근 부푼 FA 시장 거품으로 인해 큰 금액을 받아낼 거라고 평가됐지만 급격히 막 내린 FA 시장으로 인해 오재원은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 11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군에 입소한 사이 박석민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고 불펜 요원인 정우람은 84억 원을 이끌어냈다. 유한준 역시 6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FA 시장은 사실상 막을 내렸고 외부 자원 영입을 추진하던 구단들도 FA 시장에 더 이상 뛰어들지 않았다.
또 한화와 넥센, kt, SK는 확실한 2루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타자 보강이 시급한 KIA도 1년만 기다리면 안치홍이 군 제대하는 상황에 KBO 리그의 대표적인 큰 손 삼성과 LG는 일찌감치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이에 오재원은 원 소속 구단인 두산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두산은 계약 주도권이 넘어오자 서두르지 않고 계약을 해를 넘길 것 같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두산은 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좋지 않은 상황에 오재원 1명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오재원과 천천히 계약을 이끌어 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오재원이 야수진 최고참급이다. 오재원마저 놓치면 야수진이 너무 어려진다는 점을 고려해 꼭 잡고 싶었다”며 협상의 변수로 작용했을 두산의 모기업 사정에 대해선 “그룹에서 그 정도는 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써 두산은 외국인선수 영입을 제외한 2016시즌 전력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오재원은 “신인 때부터 뛰었던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계속해서 입을 수 있어 행복하다. FA 자격을 얻고 나서 두산 이외의 팀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계약 소감을 밝힌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내년에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동료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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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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