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형은이 26세의 꽃다운 나이에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코너인 ‘미녀삼총사’ 멤버로 인기를 누린 개그우먼 김형은이 교통사고를 당한 지 25일만인 10일 새벽 1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심장마비로 세상과 작별했다. 김형은은 가수로도 데뷔한 ‘미녀삼총사’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지난해 12월16일 공연 참석차 강원도 용평리조트로 가던 중 대형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2006년 끝자락과 2007년의 첫머리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였었다. 목뼈의 3번과 4번이 탈골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그는 지난달 26일 목뼈의 중추를 바로 잡는 어려운 수술을 7시간에 걸쳐 받으며 삶의 희망을 굳건하게 찾았으나 10일 새벽 결국 또 다시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영원히 눈을 감았다.
김형은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김형은의 미니홈피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수천건의 애도글이 올라왔다.
김형은의 사망소식은 또 한번 연예계의 무리한 스케줄 관행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빡빡한 일정을 수행해야 하는 연예인들은 교통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재하는 1987년 11월 첫 앨범을 발매한지 석달 만에 서울시내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2001년 11월에는 개그맨 양종철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또 2002년 9월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서울을 향하던 중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탄 승용차가 트럭을 추돌, 동승한 코디네이터가 사망하고 김동완도 크게 다쳤다. 2004년 8월에는 3인조 남성그룹 원티드가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원티드의 멤버 서재호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 장소는 2003년 보아의 매니저였던 한상엽씨가 사고를 당한 지점과 가까운 거리였다.
이처럼 연예인들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교통사고를 입곤 한다. 특히 김형은과 같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젊은 스타나 신인일수록 무리한 방송 스케줄도 마다하지 않고 어디든 달려간다. 하지만 연예인들도 인기보다 중요한 것이 목숨과 건강이다.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더 이상 가슴 아픈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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