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예인을 뽑는다면 현영이 단연 1위에 오를 거다. 영화배우부터 가수, 오락프로그램 MC, CF모델, 거기다 다이어트 사업가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만능 엔터테이너’란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만능 엔터테이너’ 현영이 이번에는 연예부 기자로 나선다. 현영은 자신의 첫 주연작 ‘최강 로맨스’에서 열정이 넘치는 최수진으로 변신했다.
‘최강로맨스’는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현영이 생애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다시 한번 코믹연기를 펼쳐 기대를 모은다. 그것도 장기라 할 수 있는 발랄하고 엉뚱한 캐릭터로 알콩달콩 로맨스를 만들어간다.
“첫 주연작이라 카메오 출연이나 우정출연 때와 달리 책임감이 무거워요. 억지로 웃기기보다는 자연스런 웃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야죠.”
‘최강로맨스’에서 현영의 코믹연기는 강도가 무척 세다. 극중 현영은 연예부 기자로 분해 과감한 ‘쌩얼’ 노출은 물론 오뎅 꼬치로 강력계 형사인 이동욱의 복부에 상처를 내는가 하면 잠입취재차 들어간 호스트바에서 취충난동을 부리는 등 좌충우돌 사건사고를 끊임없이 일으키며, 한껏 물오른 코믹연기를 과시한다.
“엉뚱하고 사고를 달고 다니는 캐릭터예요. 기쁨은 크게 표현하고 슬픔은 금방 잊고 바로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는 성격이 저와 너무 닮았어요. 살아가기 편한 성격이죠.(웃음)”
“난 기자체질인가봐요”
여기자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을까.
“인터뷰 하는 신이 있는데, 그건 평소에 기자들 표정이나 행동을 많이 봐와서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사건을 취재할 때 상대방 기선을 제압하는 활동적인 여기자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2003년 ‘대한민국 헌법 제1조’로 스크린에 발을 내디딘 현영은 ‘작업의 정석’ ‘연리지’ 등을 통해 독특한 콧소리와 다양한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조폭마누라3’에서는 연변출신의 중국어 통역사로 나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영화에 여러번 출연했지만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는 것은 좀 다를 텐데….
“9편 정도 조연으로 출연했어요. 조연일 때는 제 신에만 몰입해서 캐릭터를 튀어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주연을 맡으면 전체 스토리를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자주 읽어요. 또 촬영장 분위기도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말도 많이 걸어요. ‘가화만사성’이라고 집안이 잘 돼야 결과도 좋죠.”
영원한 ‘국민누나’로 남고 싶어
현영은 솔직한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인터뷰 초반 서먹한 분위기가 사라지면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 붓는다.
“제가 처음 데뷔할 때 소속사에서 코맹맹이 목소리가 생소하다고 고치라고 했어요. 억지로 말을 하며 두번 녹화했는데 도저히 어색해서 못하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시청자들을 내 친한 친구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제 모습을 그대로 보였는데 솔직한 게 사람들에게 좋게 보였나봐요.”
하도 이것저것 많이 해서, 어떤 일에 가장 집중하고 싶은지가 궁금하다.
“영화예요. 일단 이름을 알려야 섭외가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오락프로그램을 열심히 한 거예요. 앞으로는 영화에 몰입하고 집중할 생각이에요. 또 한가지 꿈은 MC쪽도 더 공부해서 새로운 여성MC상을 만들고 싶어요.”
그는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을까.
“누나 같은 여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남을 돌볼 줄도 알고, 따뜻하게 감싸는 누나 같은 배우, 음 ‘국민누나’ 어떨까요?(웃음)”
이정민 com423@dreamwiz.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