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세 여자의 엇갈린 시선을 담당하게 그려내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독립영화 ‘인 허 플레이스’가 얼마 남지 않은 2015년을 관객들과 GV행사로 소통하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올해의 영화’로 지목된 영화 ‘인 허 플레이스’는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미로스페이스에서 2015 굿바이 GV를 개최했다.
이날 오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시작된 GV는 배우 길해연, 안지혜, 김경익, 김창환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솔직함을 공유했다.
안지혜와 김창환은 고등학생 외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묻자 안지혜는 “캐스팅이 된 후 머리를 자르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당시 나이가 많아 스태프들이 고민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나는 나이가 어린 역할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보다 소녀가 17년간 어떻게 살았는지, 처한 상황과 관계 등 인물 자체를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창환은 “실제 나이보다 더 많은 역할은 실제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감정을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은 내가 실제로 겪어본 세대이기도 하고 이전에 했던 작품들에서 20대 초반이나 고등학생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즘 고등학생들의 생각을 파악하고 있어서 연기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길해연은 “엄마가 딸의 심리적인 변화를 외면하는 것이 보기 불편했는데 그런 것들을 통해서 감독이 소통이 단절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의미를 던지고 싶었는지가 궁금하다”며 관객이 질문하자 “엄마인데 그 여자에게 거래가 이뤄지면서 돈으로 인해 엄마의 권한이 없어진다. 어떤 일을 하던 여자의 눈치를 보면서 엄마의 역할을 빼앗기지만 그것은 결국 엄마의 선택이다. 알버트 신 감독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이지만 누군가에게 선이라고 베푸는 것들, 내가 최선이라고 하는 행동들이 결국 누군가에게는 폭력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우리가 살면서 범하는 오류들을 연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영화 ‘인 허 플레이스’는 시골 농장에서 사는 10대 임신 소녀의 가족과 그들을 찾아온 한 여성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캐나다 한인 2세 감독인 알버트 신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길해연, 윤다경, 안지혜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처 참여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의 장면은 선보였다. 지난 17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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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홀리가든>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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