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대 총선 핫 인물 이 사람을 주목하라
[신년특집] 20대 총선 핫 인물 이 사람을 주목하라
  • 류제성 언론인
  • 입력 2015-12-28 10:35
  • 승인 2015.12.28 10:35
  • 호수 113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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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여권 권력지형 대 변화 예고 집중 조명
▲ photo@ilyoseoul.co.kr

안대희 오세훈 정의화 강용석 이준석 정종섭 이동관
여권 권력지형 대변화…차기 대권주자군 형성 가능성

[일요서울 | 류제성 언론인] 내년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선 주목해야 할 인물들이 있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 간판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몇 명은 차기 대권 경쟁에서 ‘김무성 대항마’로 꼽힌다. 그들이 총선을 통해 날개를 달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다. 대권주자감은 아니더라도 ‘박근혜 호위무사’나 ‘이명박 호위무사’ 같은 밀명을 받은 출마 예정자도 더러 있다. 총선 판을 달굴 여권의 뉴 페이스, 또는 선거 승리를 통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을 인물 가운데 7명을 집중 조명한다.

먼저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2017년 대선에 도전할 인물 3인방으로 꼽힌다. 뚜렷한 친박계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놓고 김무성 대표와 경쟁을 벌이는 새로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2014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안대희 총리’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 그를 대권주자로 키우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 전 대법관이 출마를 선언하자 마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부산 해운대(분구 예정)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김무성 대표가 서울 강북 같은 험지 출마를 권유하자 이를 수락했다.

무대 부산 지분 흔들기 주목

만일 그가 친박계 지원을 받아 부산 정치권에 입성할 경우 김무성 대표의 지지기반 가운데 상당 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 경우 김 대표가 갖고 있는 부산 지분을 흔들면서 안 전 대법관이 부산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일석이조의 카드로 간주됐다. 그러나 김 대표의 험지 출마 제안을 받아들였다. 안 전 대법관 입장에선 서울의 어려운 곳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대권가도가 더 크게 열릴 것이란 판단을 했을 법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당초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그 역시 김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했다. 앞서 서울시당에서도 오 전 시장 등을 지목해 험지 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

서울시당에선 은근히 구로을에서 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 전 시장은 기왕에 서울의 다른 곳으로 출마하는 바에야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지역구(노원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만일 총선에서 안 의원을 꺾으면 강력한 야권 주자를 제거했다는 훈장을 달고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올드 페이스지만 이번 총선이 의미가 깊다.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해 후배에게 길을 터주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정의화 현 의장은 지난 9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에 (현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십시오”라고 답했다. 이후에도 총선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정 의장이 대권 꿈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재출마 가능성이 높다. 현실정치에서 멀어지면 대권가도에 진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정 의장의 핵심 측근은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여야 사이의 갈등을 원만히 조정하고 중재를 잘해 새로운 국회의장 상(像)을 정립했다”며 “극한대립의 정치구도를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당 대권주자로 김무성이 독주하고 있지만, 정의화, ‘다크호스’다”라는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특히 정 의장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호남에 탄탄한 인맥을 쌓아왔다. 광주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그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은 ‘부산 출신 호남 국회의원’으로도 불린다.

강용석 변호사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시절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저격수 역할을 했다. 지금도 박 시장 아들 주선씨의 병역 의혹 관련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파워블로거인 도도맘 김미나씨와의 스캔들, 김정은 이모의 탈북자 상대 소송 변호 등으로 꾸준히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용산 지역이 물갈이 대상?

강 변호사는 18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아나운서를 비하한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2010년 9월 당시 한나라당에서 제명·출당 처분을 받았다. 이후 19대 총선 때 마포을에 무소속 출마했지만 5.9%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내년 총선 지역구에 대해 강 변호사는 서울 용산을 점찍었다고 한다. 용산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항명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새누리당 진영 의원의 지역구다. 친박계에선 이 지역을 물갈이 대상으로 꼽고 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과 함께 영입된 박근혜 키즈다. 최근 노원병 출마설이 나돌면서 한때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의 현역인 안철수 의원에게도 앞섰다. 본인은 현재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해도 공천을 따낼지는 불확실하다. 그는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에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가까웠다. 지난 1월 정윤회 문건 파문 때는 “음종환 행정관이 ‘문건 파동 배후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부친이 유승민 의원과 경북고 동기동창이고, 자신도 그런 인연으로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을 했다. 따라서 친박계가 그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11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행정자치부 장관 사임의사를 밝힌다”고 선언했다. 그 직후 정 전 장관이 대구 동구갑에 출마할 것이란 말이 나돌았다. 동구갑의 류성걸 의원과 동구을의 유승민 의원은 모두 정 장관과 경북고 57회 동기동창이다. 이 때문에 경북고 동문회에선 “가뜩이나 수성갑에서 경북고 선후배인 김문수-김부겸 대결이 벌어지는데, 이번엔 동기끼리 맞붙게 하느냐”며 볼멘소리가 나왔다.

특이한 점은 정 전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자리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왜 그는 일찌감치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퇴한다고 밝혔을까.

유승민 의원의 아버지인 유수호 전 의원은 11월 7일 저녁 11시 17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빈소가 차려진 경북대병원에는 다음날 아침부터 조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유승민의 ‘상가 정치’가 막 시작됐을 무렵인 8일 정오에 정 장관이 사의표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동정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기획된 회견이 아니었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순장조(殉葬組)였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울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그는 2007년 이명박 대선캠프에 비교적 뒤늦게 합류했지만 사실상 공보분야를 총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대변인을 거친 뒤 청와대에 입성해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보를 지냈다.이 전 수석이 험준한 산을 넘어 국회에 입성하면 ‘MB 지킴이’를 자임할 전망이다.
ilyo@ilyoseoul.co.kr

류제성 언론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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