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점포 통폐합 추진…내년에 100곳 이상 문 닫는다
시중은행들 점포 통폐합 추진…내년에 100곳 이상 문 닫는다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5-12-26 13:02
  • 승인 2015.12.26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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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내년에 전국의 은행 점포 수가 최소한 100곳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들이 모바일과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고 은행은 잘 찾지 않음에 따라 영업실적이 부진한 점포들이 줄줄이 퇴출운명에 놓인 것이다. 
 
26일 은행권은 “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이 내년에 통폐합 방식으로 지점 등 100곳 이상의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내년에 우리은행은 958개 점포 중에서 영업범위가 중복된 점포 및 저수익 점포 등 30~40개의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문을 닫게 될 점포의 50%가 인구 밀집 지역인 서울·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최종안이 나오지 않아 유동적이지만 30~40곳 정도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1천169개)를 보유한 것이 자랑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약체 점포’ 20개 정도를 줄일 예정이다.  
 
반면 위례신도시와 수도권 신개발지역 및 지방 혁신도시에는 10곳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외환은행과 통합된 KEB하나은행은 중복지역 위주로 영업점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 편의를 고려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는 유지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다음으로 점포 숫자가 많은 KB국민은행(1천134곳)은 지난달 대학가를 중심으로 개설된 출장소 21곳을 정리한 데 이어 내년에는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 23곳을 더 줄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정안을 밝히지 않은 신한은행은 내년 점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의 거래가 모바일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 만큼 모바일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을 대상으로 조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은행들이 영업점포를 감소시키는 이유는 은행 거래 시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은행고객이 누적 기준으로 6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는 16개 국내은행과 우체국의 스마트폰 뱅킹 등록자 수를 합한 것으로, 한 사람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는 중복계산됐다. 
 
스마트폰 뱅킹 고객 수는 지속적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출범하면 이런 추세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반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 출범에 대비해 모바일 전문은행을 이미 선보이거나 신설을 검토하는 등 영업방식을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바꾸고 있어 은행 점포의 입지는 계속 작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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