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가수’ 아이비가 2집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아이비는 1집 타이틀곡 ‘오늘밤 일’을 시작으로 ‘아하’, ‘바본가봐’가 잇달아 히트하며 새로운 섹시 아이콘으로 주목받았지만 노래가 다소 어렵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때문에 1년 7개월만에 발표한 2집은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제야 섹시 가수의 지존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다.
2집이 공개되자 마자 ‘아이비 신드롬’이 일고 있다.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는 클래식 음악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해 귀를 단숨에 사로잡은 뒤 강한 비트의 멜로디에 클래식 현악의 조합이 기존 노래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비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컬과 휘성의 파워있는 래핑의 조화가 최고다.
“저에게도 앙칼지게 내지르는 창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자부심이 커요. 3~4개월 간 보컬 학원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웠더니 도달하지 못했던 고음, 저음의 음역대까지 다 터지는 거예요. 힘을 빼고 뒷배에서 소리를 내는 것도 되더라고요. 입 모양만 봐도 어떤 발성인지 알 수 있어 신기했어요.”
안무와 무대 의상도 특이하다. 타이트한 정장에 레이스를 달아 섹시함보다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가운데 손가락을 많이 이용한 일명 ‘마귀춤’을 선보이고 있다.
“매니저가 ‘마귀춤’이라고 별명을 붙였어요. 무대를 집어삼킬 듯한 댄스죠.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아이비와는 정반대 느낌일 거예요. 섹시는 노출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음악에 맞춰 당당한 이미지를 뿜어내면 다 가리고 나와도 섹시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아이비만의 독특한 매력
새 음반을 준비하며 아이비는 배움의 충만함에 흠뻑 젖었다. 보컬 레슨에 이어 피아노, 외국어 등을 습득하는 데 시간을 쪼갰다. 피아노는 정확한 음정을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작곡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본어를 공부해 중급 실력을 갖췄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춤 연습을 했다. 자정께 스케줄을 마치고도 연습을 더 하겠다며 소속사 문을 벌컥벌컥 열어 ‘악바리’란 별명도 붙었다.
머리를 싸매고 사전을 뒤져 ‘이별이 다 그렇죠…’의 영어 버전 가사를 붙였다.
“성공하려면 모든 직업이 힘들잖아요. 심지어 노래는 제가 즐기며 하는 일인데 이쯤의 고생은 참아야죠. 어려운 음악시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전, 축복 받은 사람이에요. 주위에 좋은 분들이 계시니 인복도 있고요. 그러니 더 열심히 해야죠.”
아이비는 2집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의 뮤직비디오에서 48시간 동안 와이어에 매달린 채로 고난도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에 앞서 1주일간 액션 스쿨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고된 훈련과 뮤직비디오 촬영 이후 팔과 다리 등에 피멍이 들었을 정도로 몸을 던져 열연했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게 되어 너무나 힘든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힘든 만큼 재미와 보람도 있었죠.”
아이비는 연습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정도로 독종이다.
“술은 와인 한 잔 정도밖에 못하고 담배도 안해요. 연습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미친 듯이 춤을 추면 저절로 스트레스가 풀려요.”
“가창력만큼은 자신”
최근 이효리 서인영 황보 등 섹시 여가수들의 컴백 시기가 몰려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비는 담담한 반응이다.
“평소에 남들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고요. 경쟁보다는 여가수들이 함께 활동하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아이비는 최근 대전에 살던 여동생이 서울에서 살게 되면서 그동안 함께 살던 한효주와 헤어졌다. 덩달아 아이비가 키우던 터키시안 고양이 ‘몽’과 한효주가 키우던 블랙 치와와 강아지 ‘둥이’와도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몽이랑 둥이랑 같이 살면서 ‘몽둥이’라고 부르곤 했어요. 이제는 몽둥이가 부러진 셈이지 뭐예요. 견원지간이라는 말도 있지만 몽이랑 둥이는 사이가 아주 좋았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동생과 같이 사는 것은 좋아요. 올해는 꼭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고 온 가족이 함께 살고 싶어요.”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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