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미국프로농구(이하 NBA) 무대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이 ‘총기 폭력’ 종식 운동으로 공익광고에 출연해 화제다.
NBA 사무국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NBA 선수들이 출연한 총기 폭력 반대 공익광고를 오는 25일 성탄절 지상파 ABC 방송과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중계하는 NBA 농구 경기 중간 광고 시간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익광고는 풀뿌리 총기 규제 운동단체를 아우르는 연합체 ‘모든 마을에서의 총기 안전’(Everytown for Gun Safety)을 설립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前 뉴욕 시장이 전액 후원했다.
특히 광고에는 현재 NBA 최고 스타인 스티븐 커리와 요아킴 노아, 크리스 폴, 카멜로 앤서니 등이 나와 총기 폭력이 자신들에게 끼친 영향을 담담히 밝힐 예정이다.
이번 공익광고에서는 ‘총기 규제’란 말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총기 규제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없다.
선수들은 총기 폭력이 낳은 현상과 결과를 설명하는 식으로 심각성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공익광고에 임했다.
커리는 3세 아동이 총을 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내 딸 라일리가 현재 그 나이”라며 어린아이마저 손쉽게 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앤서니는 자신이 성장한 볼티모어 시와 뉴욕 시에서 총기 폭력에 따른 사망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며 “총을 절대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아는 자신이 과거 골을 넣은 뒤 ‘건맨 세리머니’를 끊은 이유와 ‘눈물을 닦아줄게’ 캠페인을 전개한 사연을 소개한다.
NBA 선수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총기 폭력에 잃은 가족들이 출연해 “미국에서 매일 88명이 총기 폭력에 희생된다”는 말로 공익광고를 끝마친다.
이번 공익광고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가 주도해 성사된 것이라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가 전했다.
리는 지난 4일 개봉한 자신이 제작한 시카고 남부 총기 폭력 실태를 그린 블랙 코미디 ‘시라크’(Chi-Raq·샤이랙)와 함께 총기 폭력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공익광고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BA 선수들은 지난 2014년 뉴욕 경찰에게 목 졸려 사망한 비무장 흑인 에릭 가너가 남긴 마지막 말인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는 문장이 박힌 티셔츠를 훈련복으로 입고 나와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집행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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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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