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눈빛 카리스마 보세요”
“강렬한 눈빛 카리스마 보세요”
  • 이정민 
  • 입력 2007-03-20 16:07
  • 승인 2007.03.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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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연 영화 『수』 강력반 형사
성연이 하드보일드 액션물 ‘수(壽)’(감독 최양일, 제작 트리쯔클럽)를 들고 돌아왔다. 2005년 ‘왕의 남자’의 성공 이후 쏟아진 시나리오 속에서 특별히 고른 영화다. ‘수’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강성연은 야리야리한 가냘픈 몸과는 달리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강성연은 ‘수’에서 살해당한 쌍둥이 동생의 복수에 나선 해결사 수의 비밀을 알고 있는 강력반 형사 ‘미나’ 역을 맡았다. 너무나도 당당한 여자 강성연을 만나 두번째 영화를 마친 소감을 들어보았다.


‘수’에서 강성연은 날 것 그대로의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살해당한 쌍둥이 동생의 복수에 나선 수(지진희)의 비밀을 알고 있는 강력반 형사 ‘미나’ 역. 출연 제의를 받은 뒤 평소 친분이 깊은 이준익 감독이나 이윤기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 모두 “엄청난 기회”라며 강력 추천했다. 최양일 감독의 전작 ‘피와 뼈’ 등을 보고 나선 “저 장면을 찍고도 배우들이 살아남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욕심이 절로 났다.

"‘어떤 감독이길래 최고라고 하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일을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감독님의 카리스마는 대단해요. 현장에서 배우들이 집중력을 발
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세요. 감독님의 작품은 하드하고 거칠기 때문에 달콤할 수만은 없지만 배우들의 감정이 절로 나오게 하셨어요. 카리스마와 기가 엄청나서, 이것을 흡수하는 일이 치열한 전쟁이었어요.”

정통 액션 장르에서 여배우가 중심에 서는 한국 영화는 드물다. 강성연은 몸을 사리지 않고 구르고, 달리고, 넘어졌다. 체력적인 고생은 각오하고 시작했다.

“육체적 고생은 지나고 나니까 견딜만 했던 것 같아요. 지진희씨가 ‘이건 전쟁이다’라고 말했을 때 속으로 ‘무슨’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힘들기는 힘들었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이 많아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좋아요.”


예쁜 척도, 대역도 싫다!

‘미나’는 정적이고 여성적인 캐릭터. 일곱 차례에 걸친 시나리오 수정 작업 뒤 아픔을 간직한 강한 여성으로 재창조됐다.

“미나는 강하면서도 내면에 아픈 드라마를 간직한 캐릭터라 매력적이었죠.”

그는 거칠고 강한 형사의 분위기가 절로 풍기도록 화장 대신 그늘진 다크서클을 그려 넣었다. 트렌디한 골반바지 대신 감독이 고른 일명 ‘배바지’를 입었다.

“원래 예쁘게 보이려고 연기하진 않는데 이번 작품에선 정말 여배우로서 많은 부분을 포기했어요. 소매와 목선 칼라의 느낌까지 살펴 멋을 낸 흔적은 다 없앴어요.”

‘미나’는 연인이었던 태진의 행세를 하는 수가 해결사임을 눈치 채지만 사랑을 느끼고 만다.

“글쎄요. 실제라도 거부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살인자든 뭐든 잡아들일 순 없었겠죠. 그렇게 해서라도 그를 느끼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좋아할 수 있는 남자는 도대체 어디 있을까요.”

최근 들어서는 노래하고 싶은 욕구가 강렬해졌다. 보보라는 애칭으로 2장의 음반을 발표했던 가수이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미녀는 괴로워’ ‘드림걸즈’ 같은 음악영화에 출연해 마음껏 노래하고, OST 음반작업에 참여하고 싶어요.”


“이제 결혼하고 싶어요”

98년 드라마로 데뷔했지만 영화는 2005년 ‘이대로, 죽을 순 없다’와 ‘왕의 남자’로 늦게 데뷔했다. 과거 드라마만을 고집했던 이유는 ‘영화=거대한 산’이라고 여겨서였다. 자신이 기계적인 드라마 연기자라는 갈증이 극에 달했을 때 영화를 선택했고, 영화 작업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됐다. 작품 전체를 보는 시야, 배우들과의 호흡을 정립해가며 ‘묻어감’의 미학을 깨달았다.

“배우로서 늦게 출발했지만 늦은 만큼 내 나이, 정서에 맞는 영화를 풍성하게 그려낼 자신이 있어서 행복해요. 지금 시작했으니까 보여드릴 것이
많고, 나이와 경험이 있으니까 관객과 교감할 부분도 많지 않겠어요. ‘수’처럼 강한 액션도 좋고, 코미디를 할 수도 있는데 요즘은 왠지 멜로가 하고 싶어져요.”

어느덧 서른이 넘은 나이. 이제 사랑해서 결혼할 나이이다. 연인을 만나는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할 마음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작품을 한다고 해서 연애를 안한다’는 주의는 아니에요. 현재 사귀는 사람은 없어요. 전 음악과 영화, 공연을 좋아하는데 취미가 같았으면 좋겠어요. 또 어떤 일에서도 똑똑한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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