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진영과 개그우먼 이선우 사이의 진실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이선우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현진영을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현진영도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이선우를 명예훼손·공갈협박 및 무고죄 등으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의 공방은 법적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선우는 현진영이 선금 3,000만원을 받고 음반 프로듀싱을 맡은 뒤 1년 가까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현진영을 고소했다.
이선우는 소장에서 “음반 발매를 준비하던 지난해 곡 작업을 조건으로 현진영에게 두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지급했으나 음반 작업이 미뤄졌고 계약금으로 건넨 돈을 돌려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계약금을 포함해 위자료 7,000만원을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선우 측 관계자는 “현진영을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득이 이름과 사진이 공개됐다”며 “현진영과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진영은 “이선우의 주장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라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진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선우가 프로듀서를 부탁하면서 지난해 6월 계약금으로 3,000만원을 건넸고 서로 음악 컨셉트를 잡고 40여 곡을 작업했다”고 설명하며 “그 사이 지급하기로 했던 나머지 계약금 3,000만원을 주지 않아 세션 등 추가 작업비는 사비를 털어 진행했다”고 밝혔다.
첨예한 진실 대립
그는 이어 “서로 상의하며 40여 곡을 완성했지만 지난 연말 느닷없이 트로트 음반을 만들겠다고 하며 새 노래를 부탁했다”며 “기존의 곡을 모두 수포로 돌리고 트로트 3곡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맞고소 상황에 놓였다.
오랜만에 새 음반을 발표하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현진영은 뜻하지 않은 치명타를 입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선우 측이 자신과 여자친구에게 가한 협박의 충격에도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현진영은 “이선우와 남편에게서 ‘사람이 살인을 왜 하는지 알겠다’, ‘가수 생활 못하게 만들겠다’라고 협박당했다”라면서 “여자 친구도 비슷한 말
로 협박을 당했고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선우 측은 “살인을 운운하며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현진영에게 음반 프로듀서를 의뢰한 것이 아니라 홍종화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하는 중계자로 생각했다”라며 “3,00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채 음반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새로운 주장도 꺼냈다.
프로듀서 VS 브로커
이에 대해 현진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현진영이 자신을 프로듀서가 아닌 브로커 정도로 왜곡한 것에 대해 무척 화가 나 있다. 본인이 여러 차례 프로듀서를 거절했지만 이선우가 간청을 해 수락한 것이었다. 그런데 주는 곡마다 자꾸 트집을 잡는 상황에서 어떻게 음반을 제작할 수 있었겠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진영은 “분명히 프로듀서를 의뢰 받았고 때문에 계약금을 준 것이다”라고 항변했다.
현진영 측은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 실추된 명예 회복과 함께 이선우의 거짓을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선우는 90년대 중반 개그맨으로 활동하다 가수로 데뷔한 바 있다. 3집까지 앨범을 발표한 그는 조만간 디지털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때문에 현진영 측은 “고소 사실과 함께 앨범 발표 계획을 알리는 것은 음반 홍보를 위한 명백한 노이즈 마케팅이다”고 질타했다.
‘진실게임’ 양상을 띄며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양측이 법정 공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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