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설된 엠넷의 ‘추적! X-boyfriend’의 경우 ‘헤어진 옛 애인을 찾아준다’는 컨셉트로 일반인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옛 연인을 찾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셈. 같은 방송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아찔한 소개팅’의 경우 일반인이 출연해 한 사람의 ‘킹카’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이 역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자신의 얼굴과 신분. 각 상황에 따른 심리상태를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TV에 출연해서 보여주는 이런 스스럼없는 모습 때문에 흥미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들은 안티팬이 생겨서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SBS의 오락프로그램 ‘놀라운대회 스타킹’은 특이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이 출연,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0대 댄스그룹인 ‘40대 동방신기’, 70대 댄스재주꾼 할아버지, 깜짝 놀랄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11세 보아’ 등 다양한 재주꾼들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공감과 매력 느껴
이밖에도 주제에 따라 진짜와 가짜출연자를 가리는 ‘진실게임’, 일반인을 전문모델로 키우는 과정을 그린 ‘아이엠어 모델’, 연예인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인 ‘신동엽의 톡킹 18금’, 일반인을 예쁘게 변신시켜주는 ‘겟잇뷰티’, 오디션 프로그램인 ‘배틀 신화’ 등이 일반인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새로운 볼거리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개성 있는 일반인들의 출연을 반기는 것 같다”면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전파를 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 쇼를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Mnet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tvN ‘신동엽의 Yes or No’, 장근석의 ‘추적! X-boyfriend’, tvN ‘독고영재의 스캔들’ 등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아찔한 소개팅’은 방송 초반부터 미국 MTV의 ‘넥스트 마음에 들 때까지’ 표절 의혹을 샀다.
1명의 킹카 혹은 퀸카가 출연해 5명의 상대와 데이트를 하며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만남을 가지는 서바이벌 소개팅 형식이 유사하
며 데이트 동안 서로의 진실한 속마음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하고 만난 시간은 돈과 연결되는 방식까지 흡사하다.
외도현장 급습하기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표절의혹을 강력히 제기했고, 시즌2 방송을 시작한 ‘아찔한 소개팅’은 진행방식을 수정 보완해 진행하고 있다.
심리게임쇼를 표방하는 ‘신동엽의 Yes or No’ 역시 표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프로그램이다. 미국 NBC의 인기 프로그램 ‘딜 오어 노딜(Deal or No Deal)’과 유사하다.
‘Yes or No’는 일반인 참가자가 10원부터 1억원에 이르는 액수가 적힌 26개의 가방 중 하나를 선택해 보관하고, 나머지 가방의 액수를 열어가면서 보관해 둔 가방의 액수를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형식은 미국의 ‘딜 오어 노딜’의 진행방식과 같으며 소품으로 사용되는 가방을 들고 출연하는 ‘러키걸’의 등장 역시 흡사하다.
Mnet ‘X-boyfriend’와 tvN ‘스캔들’은 미국의 현장고발 프로그램 ‘치터스’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캔들’의 경우 배우자의 외도현장을 급습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미국판 치터스와 달리 ‘스캔들’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특정사건과 관련 없는 등장인물들을 출연시켜 재연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재연드라마임에도 모자이크 처리, 음성변조를 해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추적!엑스보이프렌드’ 사생활 침해 논란
케이블채널 Mnet의 리얼리티프로그램 ‘추적! X-boyfriend’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서 ‘현 상황에서는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추적! X-boyfriend’ 제작진은 2일 자사 고문 변호팀에게 공식자문을 구해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의 내용상 법적으로는 ‘초상권’ ‘성명권’ 등을 침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답을 얻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출연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촬영후라도 사후 허락을 받아서 방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허락을 얻지 못한 방송분은 100%폐기하고 있어 실정법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러나 “출연자들의 사전 동의를 받지 못하고, 모자이크처리 등의 방법을 통해 노출된 사람을 일반인은 몰라도 지인은 알아차릴 경우는 초상권 성명권 침해로 인정된 판례가 다수 있다”는 말을 법률팀으로부터 들었다. 이에 제작진은 “우선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최대한 신중을 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추적! X-boyfriend’는 지난 2월23일 첫 방송된 이후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집중적인 비난의 화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훈남 훈녀’들의 재회 현장 프로그램이 방영되자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X-boyfriend’ 제작진은 그동안 촬영을 하고도 폐기시켜버린 방송분이 전체의 반 이상이라고 고충도 털어놨다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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