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의원이고 누가 비서관인가”
“누가 의원이고 누가 비서관인가”
  •  
  • 입력 2004-06-14 09:00
  • 승인 2004.06.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대 국회가 개원되자 의원회관에는 새로운 풍속이 생겼다. 보좌관과 비서관들 사이에 17대에 처음 입성한 의원들 얼굴 익히기 붐이 일고 있다.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국회의원은 무려 188명. 이중 상당수가 30~40대여서 국회 보좌진과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더구나 젊은 의원들은 국회 배지를 달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 더욱 구별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국회 의원회관에는 요즘 작은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한 비서관은 “앞방에 들어온 의원이 비서관과 인사를 와 양복입은 사람에게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했지만, 큰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며 “의원은 점퍼차림의 젊은 사람이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달라진 국회상 중 하나가 보좌진과 의원들과의 관계다. 의원의 연령보다 보좌진의 나이가 더 많은 의원실이 상당수다. 이 때문에 외부 손님들이 의원회관을 방문할 경우, 보좌관을 의원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 보좌관은 “의원으로 착각한 손님이 계속해서 ‘의원님’이라 불러 모시는 ‘의원님’께 민망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또한 국회가 개원됐지만, 막상 사무실 정리가 되지 않아 ‘도둑 아닌 도둑’이 설치기도 해 화제다. 새롭게 의원 사무실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책상과 의자 ‘도둑’이 설쳤기 때문이다.

사무실 청소를 위해 내놓은 물건 중 쓰기 좋은 것은 금세 사라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 비서관은 “청소를 위해 내놓은 책상이 없어졌다”며 “각 방이 더 좋은 책 걸상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의원들에게 노트북이 지급될 예정이다. 국정감사와 각종 회의 때 의원들이 노트북을 보면서 질의하는 풍경을 이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