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리설주? 현송월? 양다리 화제…애지중지 ‘모란봉악단’
北 김정은, 리설주? 현송월? 양다리 화제…애지중지 ‘모란봉악단’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5-12-21 11:52
  • 승인 2015.12.2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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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옛애인 현송월…이제는 단장이자 내연녀로서 막강한 권세 누려

▲ 北'모란봉악단'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북한판 걸 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 악단이 연일 화제다.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한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이 지난 12일 시작하기 몇 시간 전에 돌연 취소됐기 때문. 특히 이번 중국 공연은 암표 한 장에 25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현지인들의 관심이 대단해 공연 취소 후 북한으로 돌아가는 모란봉 악단의 취재 열기 또한 대단했다. 모란봉 악단은 2012년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하 김정은)의 명령으로 창단된 북한 최초의 걸그룹이다. 단장이 김정은의 옛 애인 현송월이라 사람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북한으로 철수한 결정적 이유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관람을 취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악단의 이번 공연은 중국 공산당 초청에 따른 것이었으며 당초 중국의 시 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관람이 예정돼 있었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때인 지난 1010, 중국은 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파견하는 등 북한과 관계개선을 도모했다.
 
지난 11일 모란봉악단이 국가대극원 공연 전 리허설을 진행할 때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관람을 염두에 두고 점검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연이 끝날 무렵, 대형 화면에 미국 등을 겨냥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이 떴고 깜짝 놀란 중국 정부는 이를 삭제해줄 것을 북측에 요구했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는 장면을 시 주석이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북중 관계 회복 어려울 듯
 
그동안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에 북한 측은 우리는 조·(·) 우호를 위해 온 것일 뿐 돈을 벌러 온 것이 아니니 그런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마라.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중국 측은 미사일 장면이 나오는 공연에 최고 지도자가 참석해 관람하는 것은 곤란하다삭제하지 않으면 참석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관람객의 ()’도 낮춰야 한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그럼 우리도 공연을 취소하고 돌아가겠다고 맞서다가 결국 공연 시작(오후 730)을 불과 3시간여 앞둔 12일 오후 47분 모란봉악단은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철수했다. 공연 취소 결정은 김정은이 직접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모란봉악단 중국공연은 북·중 화해를 위해 추진됐었지만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이 연관된 문제로 무산돼 당분간 북·중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 5월 개최될 북한의 제7차 당()대회 전에 잡힐 예정이었던 김정은의 방중(訪中) 일정 또한 불투명해졌다.
 
북한은 베이징 공연을 취소하고 철수한 지 5일이 지났음에도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함구하고 있다.
 
북한의 공연 취소에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는 중국은 모란봉악단이 철수한 뒤 이들을 이끌고 왔던 최휘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악수하는 사진을 공산당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리설주와 김정은 내연녀 현송월
 
최근 모란봉악단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거리로 등장하면서 김정은의 애인으로 알려졌던 현송월 모란봉 악단 단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녀는 북한군 대좌 계급장을 달고 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됐던 리허설에서 진두지휘를 했었다.
 
현송월은 원래 김정일의 기쁨조였으나 김정일의 노리개로 취급되었던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받았던 인물로 보인다.
 
김정일과 함께 밤낮을 보냈던 현송월은 그의 아들 김정은과 자연스럽게 친분 관계를 맺게 됐다. 김정은은 그녀 없이 하루도 못 살 정도로 열렬히 사랑했다.
 
하지만 김정일은 첫째 아들 김정남이 기쁨조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김정은에게는 허락하지 않았다.
 
이유는 현송월이 김정은보다 나이가 아주 많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현송월에게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자 김정일은 현송월을 멀리 떠나보냈다. 그리고 현송월이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가지면 김정은이 그녀를 포기할 것으로 본 김정일이 그녀를 젊은 장교와 강제로 결혼시켰다.
 
하지만 김정은은 현송월이 다른 남자의 아기를 낳았음에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송월은 아이를 낳은 이후 모란봉악단 봉급만으로는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 악단의 다른 여자들과 함께 포르노물을 찍어 판매하기도 했다. 이 포르노물은 중국, 일본에까지 퍼졌고,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그 여자들을 총살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기관총으로 처형됐고 그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런데 현송월은 당시 처형을 면하고 살아남았다. 장성택, 현영철 같은 거물 중의 거물들도 총살당한 때였으나 김정은의 사랑이 현송월의 총살을 면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부인 리설주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란봉악단 결성을 주도한 이후 현송월을 단장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리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성악가 출신일 정도로 음악적 조예가 깊고 앞서 언급했듯 모란봉악단을 주도했으며 악단 멤버 선발 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에서 대중에게 처음 등장했을 정도로 악단 운영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어 단장 현송월과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01112월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현송월이 갑자기 등장해 다시 가수로 활동하고 무대에도 올랐다. 김정은과 현송월의 관계가 다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현송월은 모란봉악단 단장이자 내연녀로서 당 간부 못지않은 막강한 권세를 누리고 있다.
 
김정은은 모란봉악단 공연이 있을 때마다 현송월을 자신과 가까운 곳에 배석시키고, 심지어 지방을 방문할 때도 현송월을 수행시켜 둘 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소문도 있다.
 
향후 김정은을 사이에 두고 리설주와 현송월이 갈등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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