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터트린 김현수…KBO FA타자 첫 메이저리그 진출
홈런 터트린 김현수…KBO FA타자 첫 메이저리그 진출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2-21 10:15
  • 승인 2015.12.21 10:15
  • 호수 1129
  • 6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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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미국 본토 무대 진출 청신호를 켜왔던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계약에 합의해 KBO리그 사상 첫 자유계약선수(FA)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에 대해 2년 700만 달러(약 82억60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매체인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넬리 기자는 이 같이 전하며 “김현수가 오늘 미국으로 떠났으며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현수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볼티모어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다.

이번 계약 규모는 연 350만 달러 수준으로 순수 연봉만 보면 4년 1100만 달러의 강정호나 4년 1150만 달러의 박병호보다 많은 액수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김현수의 현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김현수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요청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전해 김현수와 볼티모어 사이의 계약을 암시했다.

최종 관문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될 경우 큰 의미를 담게 된다. 우선 김현수는 포스팅이 아닌 완전 FA로 걸림돌 없이 메이저리그 팀과 당당히 협상했고 좋은 조건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FA 1호 메이저리그 계약은 지난해 윤석민이었지만 그는 3년 575만 달러라는 아쉬움을 남겼고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 조항이 독이 돼 빅리그 데뷔를 이루지 못한 채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좋은 조건에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KBO FA 출신 타자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인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볼티모어에게 2년 700만 달러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라며 “추가 옵션도 예상되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음이 담겨 있다고 본다. 2년 계약도 FA 선수였기 때문에 가능한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수 기용이 매우 공정한 벅 쇼월터 감독 밑에서 활약한다면 아직 20대인 2년 뒤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대형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더욱이 현지 언론들은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좌타수와 1루수 기근을 예상하고 있는 볼티모어에 최적의 자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김현수의 높은 출루 능력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볼티모어는 출루보다는 장타 이미지가 강해 올 시즌 출루율은 0.307로 전체 24위에 불과하다.

반면 김현수는 KBO 통산 볼넷 비율 12.5% 삼진비율 10.5%에 불과해 극강의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현수에 대해 폭스 스포츠와 MLB 네트워크에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C.J 니코스티는 김현수의 예상 성적으로 0.275의 타율과 0.350의 출루율, 두자릿수 홈런, 60개의 볼넷을 예상했다.

올 시즌 위 조건에 맞는 외야수는 메이저리그에 4명에 불과하며 포지션 제한 없이 봐도 18명에 불과하다고 언급할 정도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김현수는 아직 메디컬 결과가 남아있지만 KBO 리그에서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출장해왔기 때문에 2016년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미네소타 박병호와의 ‘코리안 더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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