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강일원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인물탐구] 강일원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 박찬호 기자
  • 입력 2015-12-21 09:58
  • 승인 2015.12.21 09:58
  • 호수 1129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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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의 진한 휴먼스토리 간직한 사람

“국민이 옳다고 믿고, 내가 옳다고 믿는 세상 만들기 위해 정치를 합니다”

[일요서울 | 박찬호 기자] 전남 곡성 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일곱 살 되던 해, 네 살배기와 태어난 지 3일된 동생을 남겨두고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서른한 살이었습니다. 가난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지게지고 논과 밭 그리고 산에서 일했습니다. 책가방을 멘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게를 부수고 서울로 올라와 번듯한 직장을 갖고 싶었으나 가방끈이 짧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방송통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공자는 가난과 자신의 낮은 사회적 신분에 좌절하지 않고 책을 엮은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이 처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세상에는 공자와 같이 ‘인간승리’라는 찬사를 받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 ‘인간승리’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모델이 되고 싶다는 가톨릭관동대교수 깅일원박사를 만나본다.


- 정치를 하기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
▲ 당시 법제처장인 이석연 처장이 대표변호사로 있었던 법무법인 ‘서울’이라는 로펌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대전 우송정보대학 등에 출강을 했습니다. 그러다 부천 대학교 교수로 임용되고 로펌회사를 정리했습니다. 18년간 서초동까지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했는데 당시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가톨릭 관동대학교 교수와 학교에서는 산학협력 부단장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시게 됐는지.
▲ 소사3동 천주교회에서 교육부장을 하면서 직장과 대학원을 다니면서 성실하게 생활했는데 어디서 이야기를 전해 들으셨는지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지사가 2003년도 보궐선거에 출마해볼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강일원 씨처럼 성실하게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이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던 모습에 출마를 결심하고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김문수 지사는 친지들과 다함께 모이는 날이면 항상 조카들에게 ‘강일원 의원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일어서서 열심히 살아야 된다. 그래야 희망이 있는 세상이 된다’고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 지역 상황이 궁금하다. 부천시 소사구에 필요한 정책이 뭔가
▲ 이명박 정부 당시 부천시가 뉴타운 붐이었습니다. 뉴타운을 추진하겠다는 사람은 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뉴타운을 하면 지분을 뺏기는 등의 일이 벌어지니까 소사구 사람들의 입장은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독주택 가진 분들은 세를 받으면서 사는 상황이고, 경제적 형편이 좋지 못한 어르신들도 2억 씩 내고 아파트에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뉴타운 반대 붐이 다시 일어난 겁니다. 2012년엔 뉴타운 반대를 외치는 사람이 국회의원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소사구에선 슬럼(slum)화된 도시를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저는 20대 국회의원으로 된다면 소사역세권의 슬럼화된 공장지역에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유치할 생각입니다.
삼양홀딩스가 부천과 MOU를 체결하기로 약속한 게 있습니다. 이를 이행하도록 해서 제2의 사옥이 들어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게 안된다면 산자부와 협의해서 주민들에게 맞는 회사 사옥을 유치할 생각입니다.
또 소사구 청소년 수련원을 완성하고 소사체육공원을 조성, 도로확충, 주차난 해소 등도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문제입니다.


- 최근에 읽은 저서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책은

▲‘관자’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실용주의적 부국강병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고대 중국의 명서로, 전국 시대 법가, 유가, 도가, 병가 등 제자백가들의 학설을 집대성했으며, 경제·정치·문화·교육·군사·외교·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략을 담아 여러 학자들에게 백가쟁명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의 대표작으로 평가됩니다.
관자 경영학의 요점은 창고가 가득 차면 백성이 염치와 예절을 안다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와 실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기 쉽고, 가난하면 다스리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부의 균형을 통해 부국강병을 만들고자 한 관자 경영학을 관통하는 기본 이념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가난하고 비천한 자들이 부유하고 존귀한 자를 증오하지 않고, 부유하고 존귀한 자들도 가난하고 비천한 자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수많은 인물과 나라가 각자의 사상과 전략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들을 통해 천하를 제패하느냐, 아니면 몰락하고 마느냐와 직결되던 난세의 지혜를 살펴본다면, 21세기 새로운 난세를 헤쳐 나가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 어려운 소년기를 보냈지만 세상을 원망한 적은 없습니다.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얻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분명히 그 보답을 받는 땅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그럼으로써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노력의 의지를 샘솟게 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고, 정치인의 역할입니다.
국민이 옳다고 믿고, 또 내가 옳다고 믿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합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바를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그에 따른 법안을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진정 노력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세상,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향해 무한 전진할 수 있는 세상,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꾸는 꿈들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삶을 살면서 겸손보다 무서운 무기는 없다는 것을 늘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성실로 구민들을 만나고 인간미와 사람 냄새 나는 정치를 소사구에서 펼쳐 보고 싶습니다.


# 강일원 교수는

초등학교졸업, 고입과 대입검정고시 합격, 방송통신대 입학과 학사학위 취득, 중앙대대학원 법학박사, 부천시의회 4,5대 의원. 부천대 부동산정보학과 교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청와대 행정관으로 지냈다.
현재는 가톨릭 관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중앙법학회 이사도 겸하고 있다.
chanho227@ilyoseoul.co.kr 

박찬호 기자 chanho22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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