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예계 결산] 상처뿐인 진실게임…대한민국 최고의 막장드라마는?
[2015 연예계 결산] 상처뿐인 진실게임…대한민국 최고의 막장드라마는?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12-21 09:58
  • 승인 2015.12.21 09:58
  • 호수 1129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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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시청률에 힘입어 매년 시청자들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일일 막장드라마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연예계는 그 어떠한 막장드라마보다도 최고의 정점을 찍으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김현중으로부터 시작된 친자논란을 비롯해 이태임과 예원의 신경전, 최근 논란이 된 배우 신은경 파문, 김창렬, 장윤정까지 여전히 진실게임 속에서 팬들에게 실망감 또한 더하고 있다.

파렴치로 내몰린
신은경 파문

▲ 배우 신은경
최근 전 소속사의 고소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신은경은 채무와 육아 문제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 소속사인 런엔터테인먼트 고송아 대표는 신은경이 2억 원의 채무를 갚지 않는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현 소속사인 지담 측도 런 엔터테인먼트를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로 피해를 입었다며 맞고소했다.

양 측의 대립이 치열한 가운데 전 소속사, 전 소속사 매니저, 전 시어머니 폭로가 이어지면서 신은경은 도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에 신은경은 MBC ‘리얼 스토리 눈’ 등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결국 법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장애아들 방치, 채무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연기활동을 이어가는 데에 타격을 입게 됐다. 신은경이 오명을 벗기까지 상당 기간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행 혐의로 돌아온
김창렬 사건

▲ 가수 김창렬
소속사와 소속연예인의 다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2월 김창렬은 자신이 데리고 있던 원더보이즈 멤버 세 명을 상대로 계약 파기에 따른 8억 원대의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하지만 돌아온 건 폭행 혐의였다. 김창렬은 이들에 대해 연예인병에 걸렸다며 수차례 따귀를 때리고 급여를 가로챈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이에 대해 김창렬 측 변호인은 “진술에 일관성이 전혀 결여돼 있는 신빙성이 없는 허위 진술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모씨 등이 김창렬의 ‘악동’ 이미지를 악용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 및 무고죄’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김창렬은 폭행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은 바 있다.

다만 그가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면서 기존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라디오 진행을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이번 일로 인해 헛수고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관계자들은 안타까워했다.

장윤정, 끝나지 않는
친모와 공방전

▲ 가수 장윤정
두어달 뒤면 2년째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장윤정 사건 역시 그 끝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폭로전으로 뒤덮여 있다.

장윤정은 지난해 친동생과 친모를 상대로 돈을 갚으라며 소장을 냈다. 가족이 투자금 명목으로 5억 원을 빌려 갔는데 이중 1억8000여 만 원만 갚고 나머지는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동생 장 씨는 장윤정에게 빌린 돈은 1억3000만 원이며 나머지 3억5000만 원은 어머니 육 씨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공방전으로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친모 육 씨가 언론에 보도자료를 잇달아 뿌리며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그는 ‘딸 등골 빼먹은 천하의 나쁜 엄마’라고 스스로 자책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집에서 쫓겨난 사진 등을 첨부하는 등 엽기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진실게임이 길어지다 보니 장윤정 측은 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모친 육 씨의 행보가 판결과 상관없이 장윤정에게는 도의적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추후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어느새 아빠 된 김현중,
친자논란

▲ 가수 겸 배우 김현중
대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던 김현중은 지난해부터 지옥길을 걷고 있다.

그는 전 여자 친구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뒤 전 여자 친구의 임신, 중절 파문에 휩싸이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전 여자 친구 측은 지난 9월 김현중의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친자 확인을 두고서 엇갈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 14일 법원 명령으로 김현중과 전 여자 친구는 서울대병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마친 상태다. 약 1~2주 후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결과에 따라 양측의 표정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현중 측은 재결합 의사가 없음을 확고히 했고 친자가 맞다면 아빠로서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친자확인을 떠나 지난해 유산했다는 사실을 놓고서는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 여자친구 측에서 지난해 6월 임신 여부를 소명하지 못한다면 소송에서 불리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 친자검사 결과 김현중의 아이가 아닐 경우 허위사실 유포 등 김현중 측으로부터 맹공을 당하게 돼 한순간에 입장이 뒤바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은 이미 폭력성과 문란한 사생활이 폭로돼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군 제대 후에도 연예계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을지가 물음표로 남아 있다.

전라도당 막말에
이윤석 하차 요구 혼쭐

▲ 방송인 이윤석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파문은 양측 모두 상처를 입은 채 마무리됐다.

지난 2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장에서 벌어진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파문은 이후 이태임이 예원에게 사과하면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두 사람의 촬영 당시 영상이 공개돼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

특히 유출영상에서 예원의 반말이 문제가 됐고 예원이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면서 두 사람의 입장이 급반전됐다.

이 사건 이후 예원은 활동을 중단한 상태고 이태임은 최근 드라마 ‘유알랍미’를 통해 복귀를 선언했다.

이밖에도 개그맨 장동민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새 멤버로 영입될 뻔하다가 과거 개그 트리오 옹달샘에서 보여준 경솔한 말들이 구설수에 올랐고 최근 방송인 이윤석이 한 케이블종편채널에서 야당을 ‘전라도당, 친노당’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으면서 방송 하차 요구가 이어지는 등 대중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2015년 연예계는 작품으로 빛나기보다 각종 진실게임과 파문, 막말 논란이 이어지면서 비난으로 얼룩졌다.

비록 그 여파가 201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제는 연예계 스스로 최고의 작품 활동과 올바른 행보로 팬들과 대중들에게 상처가 아닌 위로와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연예계 스스로 자중하고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뉴시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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