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3년 차 징크스를 넘기지 못하고 첼시와 이별한 가운데 선수들과의 불화설, 계약 해지 위약금을 거절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첼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구단과 무리뉴 감독 모두 이번 시즌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서로 합의하에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의 이익이라 생각했다. 무리뉴 감독이 그동안 첼시에 공헌해준 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무리뉴 감독과 해임을 발표했다.
첼시는 “무리뉴 감독은 구단의 110년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과 구단은 팀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를 전환할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첼시는 “빠른 시간 내로 팀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차기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16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4승 3무 9패(승점 1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결국 계약해지 됐다.
첼시와 무리뉴 감독은 상호 해지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3년 6월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2년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에 에메날로 첼시 기술이사는 무리뉴 감독의 계약 해지의 이유를 구단 공식 채널 ‘첼시 TV’를 통해 “계약 해지는 미리 계획된 사항이 아니라 클럽을 보호하려는 조치였다. 클럽을 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해왔던 개인에 대한 감정은 남아있지만 첼시에 문제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에메날로 기술이사에 따르면 그동안 불거진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설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는 “분명히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확연히 드러나는 불화가 있어 보였다. 우리는 행동을 취할 때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언론 BBC는 “에메날로는 무리뉴 감독 경질은 선수들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난을 당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 상반된 인터뷰 내용에 첼시 팬들은 분노했다.
또 BBC는 18일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경질됐다. 하지만 무리뉴는 위약금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와 캐피털 원 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한 뒤 4년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첼시는 무리뉴를 경질할 경우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연간 1000만 파운드(약 177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계약기간 4년 위약금 총액은 4000만 파운드(약 707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텔레그래프 등 다수의 영국 매체들은 무리뉴의 경질이 임박하자 “첼시는 막대한 위약금을 무리뉴에게 지불해야 하지만 무리뉴는 곧 새로운 직장을 찾을 것이라는 점이 위안”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이 새로운 팀에 부임하면 첼시의 위약금 지불 의무는 사라진다.
앞서 로베르토 디마테오 前 감독처럼 첼시의 위약금을 모두 지불 받은 뒤에야 새 팀을 찾은 사례도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첼시 측의 위약금을 거절했다. 약 4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거액을 포기하며 거액의 위약금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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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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