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도둑X들아" 외쳤던 8선 이만섭 전국회의원 83세로 별세
"자유당 도둑X들아" 외쳤던 8선 이만섭 전국회의원 83세로 별세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12-15 10:34
  • 승인 2015.12.1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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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국회의장을 두 차례(14·16대) 지낸 이만섭 전 의원이 14일 오후 4시 3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이 된 이만섭 전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지난 1963년 제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31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후 7·10·11·12·14·15·16대 총선에서 당선, 8선 의원이 됐다.  

국회의원 8선을 하는 동안 국회의장 2차례, 여러 정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이 전 국회의장은 1932년 대구 출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재학 시절에는 응원단장을 하기도 했으며 얼굴에 수염을 길러 '털보 응원단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1957년 동화통신 기자로 언론인으로 생활을 했으며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주일 특파원, 주미특파원 등을 지냈고, 동아일보 재직 중에는 필화 사건으로 육군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겉모습과는 달리 강골의 기질을 드러내는 모습을 청년시절부터 보였다. 기자 시절 보안법 파동을 국회의사당 기자석에서 보던 이 전 국회의장은 "이 자유당 도둑X 들아"라고 소리쳐 그 기록이 국회 속기로에 올랐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이 전 의원은 2004년 16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 이후에도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아 후배 정치인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보고 정치인들은 "뚝심 있으며 꼿꼿한 말로 반듯하셨던 정치인" 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윤복 씨와 장남 승욱, 딸 승희·승인 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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