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안문숙과 결혼?”…몰입했던 시청자들 ‘충격’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자 기업가인 김범수가 비밀결혼한 사실을 직접 밝혀 누리꾼들 사이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김범수는 안문숙과 ‘가상결혼’을 하고 실제로 부부 사이처럼 달달한 말과 리얼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았었다. 그러나 안문숙과 담당 PD마저 모르게 일반인 여성과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김범수에게 ‘배신감’까지 든다고 비난하고 있다.
방송인 김범수(47)가 극비리에 재혼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범수는 지난 10월말께 전직 큐레이터 출신 일반인 여성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신부의 의견에 따라 양가 직계가족만 모인 가운데 소박하고 조촐하게 비공개 예식으로 진행했다.
김범수는 결혼 사실을 조심스럽게 최측근에게만 알리는 등 철저히 비밀에 부쳤었으나, 최근 진행된 O tvN ‘비밀독서단’ 녹화에서 ‘결혼’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의 결혼 사실과 결혼사진, 반지 등을 직접 공개했다.
이날 김범수는 ‘비밀독서단’ 녹화 중 ‘결혼할까 말까 고민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 것.
김범수는 “저는 아주 최근에 결혼을 했다. 가족끼리 모여서 조용하고 검소하게 했다. 정말 최근 일이라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게 오늘이 처음이다”며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들어 보였다.
김범수는 신부가 일반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김범수의 깜짝 고백에 제작진은 물론 함께 출연하고 있던 비밀독서단원들은 모두 놀라면서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다는 후문이다.
누리꾼들 “배려 부족하다” 비판
하지만 김범수의 비밀 재혼 고백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결혼식이 JTBC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녹화 시점과 겹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출연했던 JTBC ‘님과 함께’라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의 하차 시기와 실제결혼의 시간 차이가 짧기 때문이다.
앞서 김범수는 배우 안문숙과 ‘님과함께’ 시즌 1에서 ‘썸 타는 커플’로 시작해 시즌 2까지 출연하다 10월 8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 tvN 측 관계자는 “‘님과 함께2’ 방송을 최근까지 했지만 녹화는 일찍 마무리된 걸로 안다”며 “김범수의 열애 및 결혼 시점을 정확히는 모르나 ‘님과 함께2’ 녹화 시점 이후여서 겹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김범수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부터 그가 출연했던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범수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자체가 가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안문숙을 향한 김범수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님과 함께2' 성치경 CP는 김범수의 결혼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았음을 밝히며 “김범수의 결혼과 ‘님과 함께2’ 하차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김범수가 ‘님과 함께2’ 출연을 결정할 때나 촬영을 진행하면서 결혼이나 열애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며 “김범수의 일반인과의 열애가 ‘님과 함께2’ 촬영 시기와 겹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범수의 열애와 결혼 소식을 알고 있고 열애 시기와 촬영 시기가 겹치는 것이었다면 하차를 시키든가 다른 방법을 강구했을 것이다. 제작진은 물론 출연자도 알지 못했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허탈하고 아쉬워”
김범수가 결혼 소식을 밝혀 화제인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과거 안문숙과 김범수의 러브라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 동안 김범수는 여러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안문숙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시청자를 미소짓게 했었다.
김범수는 과거 KBS1 퀴즈프로그램 <1대 100>에 출연해 “(안문숙 씨와 방송하기 전에는) 블로그 방문자가 7~8천 명이었는데 91만 명으로 늘었다. 덕분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1대100>에도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안문숙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그는 안문숙에 대해 “실제로 예쁘다. 미인대회 출신이다. 화면도 예쁘지만, 민낯이 더 예쁘다”며 안문숙의 가장 큰 매력으로 ‘탄력 있는 허벅지’를 꼽기까지 하는 등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김범수의 이러한 행동에 누리꾼은 당시 “김범수 아나운서 달달하다”, “김범수 아나운서, 이러다 안문숙이랑 결혼?”, “두 사람 볼수록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 두 사람은 시청자로부터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정도로 찰떡 ‘케미’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가상’이라는 것을 알고 봤다. 그럼에도 김범수가 비밀결혼을 했다는 소식에 축하보다는 ‘허탈감’과 ‘실망감’을 더 느꼈다.
직장인 허수호(42) 씨는 “김범수가 배우 안문숙이 아닌 다른 여성과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 태연하게 ‘연기’를 한 것에 대해 ‘허탈감’이 들었다”며 “바보가 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주부 김연희(49) 씨는 “안문숙의 상황에 감정이입이 돼있었기 때문에 김범수가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든 달콤한 말들이 커다란 ‘실망감’으로 다가왔다”고 아쉬워했다.
재미있는 점은 시청자들과는 달리 ‘연기’를 한 당사자인 김범수와 안문숙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것. 하지만 몰입했던 시청자들은 자조 섞인 모습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에 속았다는 표정이 완연하다.
한편 김범수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까지 마쳤다. 이후 2000년 SBS 8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접속 무비월드’, ‘금요 컬처클럽’ 등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이후 2004년 프리랜서로 독립을 선언한 후 전시 대행업체인 코바나컨텐츠로 이직해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고, 현재 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범수가 몸담고 있는 코바나컨텐츠는 지난 2009년 ‘앤디워홀전’, 2010년 ‘샤갈전’, 2011년 뮤지컬 ‘미스 사이콩’, 2012년 ‘마크 리부전’ 등을 기획한 바 있다.
2001년 11세 연상 이혼녀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결혼 7년 만에 협의이혼한 바 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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