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중졸신화’ 김남옥 한화손해보험 상무
[인/물/탐/구] ‘중졸신화’ 김남옥 한화손해보험 상무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12-14 09:54
  • 승인 2015.12.14 09:54
  • 호수 1028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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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맏며느리서 최고 영예…“제2·3의 김남옥 만드는 것 꿈”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최초’와 ‘최고’의 명예를 거머쥔 인물이 나타났다. 김남옥 한화손해보험 상무다. 종갓집 며느리에 중졸 출신인 그는 학벌, 나이, 성별을 뛰어넘은 활약의 주인공이다. 우수 보험설계사가 받는 연도대상만 11번을 받았으며 대리, 과장, 부장에 모두 특진한 바 있다. 상무보에서 상무가 된 것도 1년 9개월 만이다.

현장 경험·전문성으로 유리천장 깼다
연도대상 11번 수상·10여 개 영업소 담당

김남옥 상무는 종갓집 맏며느리의 삶을 살던 전업주부 출신이다. 그는 1970년 경남 하동 양보중학교를 졸업한 뒤 22세에 결혼했다. 이후 아들 둘을 낳고 시부모를 모시며 사는 종갓집 며느리의 삶을 살았다. 중풍에 걸린 시할머니도 모셔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김남옥 상무의 삶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사촌언니의 말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집에만 파묻혀 있으면 누가 널 알아주겠느냐”는 말에 충격을 받고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 것이다.

김 상무는 “전업주부에 중졸 출신이었다. 보험설계사는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그는 1992년 한화손해보험의 전신인 신동화 화재에 입사했고,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화려한 이력을 새기기 시작했다.

김남옥 상무는 매년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우수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연도대상’을 11번이나 받은 바 있다. 보통 한 번만 받아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불리는 상을 무려 11번이나 받은 것이다.

우수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김남옥 상무는 1994년 4월 영업소장이 됐다. 당시 그는 경남 하동 지역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진주지점장, 경남지역단장, 창원지역단장 등 10여개 이상의 영업소를 담당하게 됐다.

2013년 12월에는 부산지역본부장·경인지역본부장을 맡았고, 2014년 3월 전문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올해 12월 한화손해보험 강남지역본부장에 보임된 뒤 상무 승진 발령을 받았다. 김남옥 상무가 상무보에서 상무가 된 기간은 1년 9개월 만이다. 대리, 과장, 부장에 모두 특진한 바 있다.

한화그룹 인사 ‘주목’

김남옥 상무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면서 한화그룹의 인사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통상 금융 관리직은 대졸자 출신,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 많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이에 연연하지 않고 현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를 내렸기 때문에 김 상무의 활약도 빛을 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김남옥 상무 역시 “철저히 현장과 성과 중심으로 인사를 하는 회사 덕분에 이만큼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검정고시도 준비하려다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며 “없어도 그만인 학벌을 따기 위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현장을 더 뛰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한화손해보험은 손해보험 업계에서 여성 고용 안정성이 가장 높다. 한화손해보험의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1년 1개월로, 8개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10년을 넘긴다. 김남옥 상무의 파격 인사가 가능했던 것도 이 같은 고용 안정 환경이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남옥 상무는 “제2, 제3의 김남옥을 계속 만드는 것이 꿈이다”며 “특히 여직원들은 내 사례를 참조해서 우리 회사가 성과만 본다는 것을 믿고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성별과 학력 등에 차별 없이 오로지 영업에 대한 전문성과 탁월한 실적으로 발탁 승진됐다”며 “김 상무는 도전적 목표와 조직 혁신을 통해 부임하는 곳마다 뛰어난 영업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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