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독주 체제 굳힐까
삼성페이, 독주 체제 굳힐까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12-14 09:47
  • 승인 2015.12.14 09:47
  • 호수 1028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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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 전쟁 발발…정보 보호 관건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 열풍이 업계 간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페이를 필두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국내에서 운영되거나 앞으로 나올 간편결제 서비스는 20종 이상이다. 특히 LG전자나 카카오처럼 스마트폰을 만들거나 이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선두주자인 삼성페이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이에 [일요서울]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시장 규모·사용자 급증…경쟁 치열
글로벌 서비스 공세 예고…승자는

각종 ‘○○페이’ 서비스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사용자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등록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한 번에 결제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거나 앞으로 나올 간편결제 서비스는 20종 이상이다. 이를 운영하는 주체도 스마트폰회사, 이동통신사,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털회사, IT보안회사 등으로 다양하다.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이 같은 경쟁은 삼성페이 등장이 계기가 됐다. 삼성페이는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또 하루 결제건수 10만 건, 누적 결제금액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페이는 사용자 증가에 발맞춰 국내 130여 개 브랜드의 포인트카드를 통합한 멤버십 서비스를 추가했다.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며 현재 우리은행만 가능한 은행 출금서비스 범위도 확대된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월 말 미국에서 삼성페이를 출시했고, 미국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참여한 상태다.

이에 LG전자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는 ‘화이트카드(공카드)’에 여러 종류의 카드를 입력해두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시킬 전망이다. 스마트폰 내장형이 아닌 스마트폰과 연동된 카드형 기기에 여러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형태다. 이 같은 ‘LG페이’는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또 신세계의 ‘SSG페이’와 롯데의 ‘엘페이’,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등이 페이전쟁을 치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거래규모는 2분기 기준 5조7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 1분기 기준으로 1조1270억 원과 비교하면 407%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DMC미디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7%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를 꼽았다. 즉,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선점과 성패의 기로가 개인정보 보호에서 갈릴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차별성은 무엇

삼성페이의 경우 카드번호를 쓰는 대신 임시 번호인 토큰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중요한 데이터를 토큰으로 교환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정보 분리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단말기와 LG CNS 데이터센터에 나눠 저장하고 있다. 결제할 때만 본인 확인을 위해 일시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해킹을 당하더라도 도용 위험이 없다.

또 차별화 경쟁도 뜨겁다. LG페이는 스마트폰 내장형이 아닌 화이트카드식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며 카카오페이는 모회사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와 연계해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에서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연계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그룹들은 계열사 인프라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백화점 등에서 결제할 때 추가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포인트 적립, 쿠폰 사용, 등 백화점카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처럼 각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는 2016년에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예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현재의 시장 구조가 국내 기업 중심이 아닌 형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은 삼성페이가 선점한 위치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삼성페이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인데다가, 삼성페이 이용자의 80% 이상이 다시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시장구조가 흔들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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