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 닷컴의 피츠버그 담당 기자 톰 싱어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이 윈터 미팅에서 곧 이대호와 만나 얘기를 나눌 예정”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대호에 대해 “FA 신분이기 때문에 별도의 포스팅 금액이 필요하지 않고 1루를 볼 수 있다”며 “KBO 리그에서 2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앞서 피츠버그는 지난 2014년 포스팅에 나온 강정호에게 가장 많은 금액(500만 2015달러)을 적어내 독점 교섭권을 따낸 뒤 4년 계약을 했고 2015 시즌 강정호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피츠버그는 넥센 출신의 홈런타자 박병호(미네소타)가 포스팅에 나섰을 때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아닌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에서 승리하고 계약까지 성공시키면서 강정호와 박병호는 다른 팀에서 뛰게 됐지만 이대호가 또 다른 피츠버그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트리뷴’의 트래비스 쇼칙은 9일 “피츠버그가 일본프로야구 및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호는 지난밤에 윈터 미팅이 열리는 내쉬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이대호 외에도 FA 신분인 션 로드리게스를 재영입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미치 모어랜드의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는 최근 페드로 알바레스를 방출해 주전 1루수 자리가 공석이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거포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를 방출했다.
그는 올 시즌 150경기에 나서 타율 0.243(437타수 106안타) 27홈런 77타점을 기록했지만 파워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수비력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FA 신분에 1루를 볼 수 있는 이대호가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윈터 미팅을 통해 또 한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탄생 소식을 들려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L의 한 스카우트는 “미국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체격 조건, 체력 등을 본다. 류현진(LA 다저스)도 체격이 크지 않았다면 그리 많은 몸값을 받지 못 했을 수도 있다. 미국은 장거리 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체력이 생명이다. 왜소한 선수들은 체력이나 자신만의 장기를 어필하지 못하면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이대호의 미국행은 세일즈에 확실한 끝내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대호는 190㎝대로 크고, 그의 유연성은 영상을 통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다. 이대호의 큰 체격을 직접 본다면 구매자들인 ML 단장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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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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