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국내 500대 기업들 가운데 매출 대비 기부 순위가 높은 곳은 어디일까.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9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500대 기업 중 관련 자료를 공개한 458개 기업(공기업 제외)의 매출액과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부영주택, 네이버, 서원유통, 한국인삼공사, 롯데제과, SK, 부산은행, 롯데칠성음료, 현대홈쇼핑, CJ대한통운 등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에 따르면 부영주택과 네이버는 매출액의 1% 넘게 기부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100억 원을 기부해 규모가 가장 많았다. 뒤로는 삼성생명, KT, 현대차, 포스코 등의 대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 부영주택은 조사결과 매출 대비 기부액이 1.27%를 기록했다. 2011년 57억2900만 원에 불과했던 기부금이 지난해 227억1300만 원으로 4배 정도가 늘었다. 네이버는 1.05%로 2위를 차지했다. 금액 규모로 보면 288억7700만 원으로 부영주택보다 많았다.
아울러 서원유통·한국인삼공사·롯데제과(0.82%), SK·부산은행(0.67%), 롯데칠성음료(0.59%), 현대홈쇼핑(0.56%), CJ대한통운(0.51%) 순으로 기부금 비중이 높았다. 10위 권 밖에는 CJ제일제당(0.49%), 우리홈쇼핑(0.48%), 넥슨코리아(0.47%), CJ오쇼핑(0.46%), 영원무역·이랜드월드(0.45%), 아모레퍼시픽(0.44%), 대교·티브로드홀딩스·CJ헬로비전·SK텔레콤(0.40%)이 있다.
금액 순으로 보면 1위는 삼성전자(005930)로 지난해 4097억96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생명(764억8900만 원), KT(030200)(738억3100만 원), 현대차(005380)(710억6700만 원), 포스코(005490)(695억4400만 원)가 상위 5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017670)(678억2300만 원), CJ제일제당(571억5800만 원), 현대중공업(565억9800만 원), 우리은행(527억7000만 원), 국민은행(458억8400만 원) 역시 10위 안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4년 기부금은 2조1778억 원, 매출액은 2268조125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에 비해 기부금은 9.3% 감소한 반면 매출은 7.9% 증가했다. 기부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로 0.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상위 30개 사의 기부금 비중은 0.3% 이상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불황속에서도 기부활동에 꾸준히 나선 것이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