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떼먹고 도망간 前 프로축구 선수, 결국 경찰에 '덜미'
택시비 떼먹고 도망간 前 프로축구 선수, 결국 경찰에 '덜미'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5-12-08 23:56
  • 승인 2015.12.08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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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전직 프로축구 선수가 택시비 몇 만원을 내지 않고 도망가 경찰에 지명수배됐는데, 자신의 고급 외제차가 파손되고 폭행을 당하자 경찰서에 신고하러 왔다가 덜미를 잡혔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직 프로축구 선수 고모(25)씨가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고씨는 지난 417일 서울 노원구에서 강남구까지 이동한 후 택시비 41000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택시요금은 15000원이 나왔으나 고씨가 택시기사를 계속 기다리게 하는 바람에 미터기 요금이 41000원까지 올라갔다. 고씨는 택시에서 내리면서 택시기사에게 "잠깐 여자친구를 만나고 오겠다. 내가 프로축구 선수이니 안심하라"고 한 뒤 사라졌다.  

경찰은 택시기사에게 신고를 받고 고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으나 고씨는 계속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을 무시했다. 이에 경찰은 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고씨는 인모(44)씨가 자신의 페라리 차량을 부수고 자신을 폭행했다며 경찰서에 신고하러 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고씨는 지난 1026일 오전 150분께 인씨가 "차에서 나는 배기음이 시끄럽다"며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 세워놓은 자신의 페라리 차량을 발로 찬 사건을 신고하러 경찰서를 찾았다.  

사건이 일어나던 날, 인씨는 고씨 차량의 운전석 문짝을 발로 차고 사이드미러를 부쉈다. 그리고는 쓰고 있던 모자로 고씨를 7차례나 때렸다. 이에 고씨가 화를 참지 못하고 대항해 쌍방폭행으로 번졌다.  

고씨가 경찰서를 제 발로 찾아오자 당직을 서고 있던 고씨 지명수배 팀이 고씨를 알아보았고, 고씨는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까지 받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고씨는 20138월 소속팀에서 방출됐고, 이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현재 무직 상태다고 밝히며 인씨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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