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2세경영 마침표…4세 전진배치
GS 2세경영 마침표…4세 전진배치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5-12-07 14:46
  • 승인 2015.12.07 14:46
  • 호수 1127
  • 3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이 좋은 대물림…지분도 재분배 움직임 보여

[일요서울 | 강휘호 기자] GS그룹이 2세 경영 시대의 막을 내리고, 4세들을 전진 배치했다. GS그룹의 이번 연말 임원 인사는 그동안 오너일가가 분쟁 없이 경영권 대물림을 해온 전통을 잘 지켜낸 가운데, 시기적절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GS그룹이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의 포인트는 단연 세대교체로 오너가 2세인 허승조 부회장을 퇴진시키고, 오너 4세들을 상무와 전무로 승진시켰다.

인사 규모는 ▲ 대표이사 전배 2명, 신규선임 2명 ▲ 부사장 승진 6명 ▲ 전무 승진 9명 ▲ 상무 신규선임 25명 ▲ 전배 2명 등 총 46명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하영봉 GS E&R 사장은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손영기 GS파워 사장은 GS E&R 대표이사와 GS EPS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허연수 GS리테일 CVS사업부 사장이 GS리테일 대표이사로, 김응식 GS칼텍스 Supply&Trading 부사장이 GS파워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반대로 2003년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2년간 이 회사를 이끌어왔던 허승조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허승조 부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2세들 중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있었지만 이번 용퇴로 모든 2세 경영진이 물어났다.

이번 인사에서는 GS그룹 4세들이 일제히 승진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허서홍 삼양인터내셔날 상무는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을 담당하는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허서홍 상무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으로 GS에너지 인사에 앞서 GSITM과 삼양인터내셔날의 사내이사에 올랐던 바 있다. 허서홍 상무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포드대 MBA 과정을 마쳤다.

허준홍씨 역시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해외에서 근무하다 작년 말 LPG사업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허준홍 전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자 GS가(家) 장손으로 1975년생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는 인사에서 전무 승진했다. 허윤홍 전무는 2002년 LG칼텍스정유에 입사한 이후 2013년 GS건설 경영혁신담당 상무, 올해 GS건설 사업지원실장 상무를 거쳐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4세들은 승진과 더불어 그룹 내 영향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허서홍 상무는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GS 지분도 사들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허서홍 상무의 GS 지분율은 올해 초 0.82%에서 3분기 기준 0.93%(86만649주)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GS주식 5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2일 공시했다. 2일 종가 기준으로 25억6000만 원 규모다.

삼양인터내셔날은 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건자재 판매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허서홍 상무는 이 회사의 지분 33.3%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삼양인터내셔날 관계사 GS ITM도 허서홍 상무가 22.74%를 보유하고 있다.

GS ITM의 지분은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아들인 허선홍씨(12.74%), 허창수 GS그룹 회장 아들인 허윤홍씨(8.35%),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아들인 허준홍씨(7.08%)가 각각 가지고 있다. GS그룹 손자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50.9%에 이른다.

허준홍 전무는 GS 지분을 1.67%(155만6327주) 갖고 있고, 허윤홍 GS건설 상무는 GS 지분 0.49%(45만7078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허광수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이유를 오너 일가끼리 일정 수준의 지분을 유지하자는 약속에 따라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