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한국영화계에 남자주인공 대세가 지속되면서 여배우 중심의 작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여배우 배역의 비중 역시 예전에 비해 다소 퇴색했다. 하지만 올해 연기력과 빼어난 외모를 한 몸에 갖춘 신인 여배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2년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은 그해 국내에서 열린 모든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할 정도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 4월 개봉한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등 무려 세 편의 장편영화를 선보였고 최근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을 촬영 중이다.
2016년에도 영화 ‘계춘할망’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등 김고은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어떤 캐릭터라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흡수할 줄 아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작은 얼굴과 체구에도 불구하고 매 작품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며 이병헌, 김혜수, 전도연, 박해일, 이선균 등 대선배들과의 촬영에도 결코 기죽지 않는 당찬 연기를 선보여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인간중독’으로 송승헌과 함께 치명적인 사랑을 선보였던 임지연은 올해 한예종 후배인 이유영과 ‘간신’에 함께 출연해 농도 짙은 애정신으로 화제를 모으며 다시금 빼어난 외모를 자랑했다.
그의 승승장구는 이에 그치지 않고 SBS 드라마 ‘상류사회’를 통해 상큼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더욱이 MBC ‘섹션TV 연예통신’ 진행자 자리를 꿰차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임지연은 차분하고 과묵한 이미지에 청순미와 도발적 섹시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한국의 탕웨이’라는 수식을 얻은 가운데 드라마를 통해 에너지 넘치는 쾌활함도 선보여 팔색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새 영화 ‘키 오브 라이프’의 촬영을 마쳤다.
올해 대종상을 비롯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까지 석권한 이유영은 지난해 장편 데뷔작 ‘봄’으로 밀라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빼어난 외모만큼이나 흐트러짐 없는 연기력으로 큰 갈채를 받고 있다.
그는 맑고 단아한 이미지 속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난 배우로 평가받는 가운데 올해 ‘간신’과 ‘그놈이다’를 통해 치명적 섹시미와 순박한 청순미를 동시에 발현해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유영은 작품들을 통해 외모뿐만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기대가 되는 배우로 꼽히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청룡영화상 수상소감에서 “7년 전에는 미용실에서 헤어 스태프를 했다. 생업을 포기하고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힘든 시간이지만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혀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괴물 신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질주하고 있는 박소담은 ‘쎄시봉’을 시작으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등에서 관객들의 궁금증을 낳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 가을 퇴마의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아낸 ‘검은 사제들’에서 실감나는 부마자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더욱이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투혼부터 유창한 4개국어 대사를 직접 소화해낸 것으로 알려져 제작진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소담은 비록 올해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검은 사제들’이 관객동원 500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주로 떠오르면서 2016년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6년 1월 21일부터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연극 ‘렛미인’에서 주인공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