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롯데제과 ‘락스 과자' 판매 물의
흔들리는 롯데제과 ‘락스 과자' 판매 물의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5-12-07 10:48
  • 승인 2015.12.07 10:48
  • 호수 1127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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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바·빼빼로서 검출…신고는 한참 전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롯데제과의 ‘화이트 쿠키 빼빼로’와 ‘가나초코바 아몬드’에서 악취와 이상한 맛이 나 전량 수거됐다.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악취와 이상한 맛이 난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롯데제과에 회수 권고를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가나초코바 아몬드에서는 락스 성분이 검출됐고, 화이트 쿠키 빼빼로는 냄새와 맛 등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제과는 거짓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롯데제과는 화이트 쿠키 빼빼로에서 나는 악취에 대해 “잉크 냄새가 제품에 스며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물량이 폭증해 이를 맞추려다보니 종이 포장지가 완벽하게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 출고된 결과란 것이다.

또 스며든 잉크가 악취의 원인이 되긴 했지만 유해 물질은 유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나초코바 아몬드에 관해서도 “화이트 쿠키 빼빼로 생산 당시 주변에 있어서 냄새가 유입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나초코바는 생산 설비 관리 과정에서 살균 기능을 하는 락스 성분이 제대로 헹궈지지 않아 유입됐다. 단순한 냄새 유입이 아닌 것이다.

뿐만 아니라 늑장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 신고가 지난 10월 21일부터 시작됐지만 제품 회수는 11월 12일부터 시작됐다. 회수해야 할 29만 상자 중 5만 상자는 이미 소비자에게 팔린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천억 원에 이르는 빼빼로 연간 매출 중 절반가량이 빼빼로데이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품 회수로 생기는 매출 타격을 피하기 위해 대목인 빼빼로데이가 지난 후에야 수습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같은 논란은 롯데家 내부의 경영권 분쟁과 정체성 논란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결국 소비자 기만이라는 덤이 롯데그룹 전체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는 셈이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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