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두 차례 출동하고도 미아동 여관살인 못 막아
경찰 두 차례 출동하고도 미아동 여관살인 못 막아
  • 송승환 기자
  • 입력 2015-12-05 21:30
  • 승인 2015.12.05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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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송승환 기자] 경찰이 폭행 신고를 받고 현장에 두 차례 출동했지만 맞은 일이 없다는 피해자의 말만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여관에서 A(48·)씨가 피살되기 전 살인 용의자 김모(60)씨가 A씨를 때린다는 여관 주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두 차례 출동했지만 A씨가 맞은 일이 없다고 주장하자 그냥 철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7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여관주인이 폭행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여관으로 출동했지만 피해자 A(48·)씨는 폭행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호시설로 데려가겠다는 경찰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439분께 인근 여관에서 김씨의 폭행을 목격했다는 학생의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A씨는 맞은 일이 없다고 했다. 김씨도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여관 주인은 숙박비를 내지 않은 김씨와 A씨에게 나가 달라고 요구했고 김씨는 A씨를 다른 여관으로 데려가 살해했다.  

이날 강북경찰서는 미아동 여관에서 연인 A씨를 때려 숨지게 만든 혐의(살인)로 검거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가 자신의 후배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해 주먹을 휘두르다 A씨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songwin@ilyoseoul.co.kr

  

송승환 기자 songwi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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