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자신의 사퇴와 전당대회를 요구한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 문 대표는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겠다"며 비주류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문 대표는 "저는 안 의원에게 협력하자고 했는데 안 의원의 전당대회 요구는 대결을 하자는 것"이라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 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고 했다. 퇴진 요구에 대해선 "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당대회에 나서라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자신을 흔드는 비주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오직 당원과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과거에 머물러서는 당을 바꿀 수 없다"며 "당을 흔들고 해치는,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선 정면 대응해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당무거부한 인사들과 구설수에 오른 인사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다.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당무감사를 거부한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과, 시집 강매 의혹의 노영민 의원, 아들이 다니는 로스쿨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신기남 의원에 대한 징계에도 착수했다.
또 투자회사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 대해선 출당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문재인 지도부는 최근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73석을 얻어 대패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건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고 비주류와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분당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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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