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21세기형 신데렐라’ 윤소이
스타데이트 -‘21세기형 신데렐라’ 윤소이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9-11 09:06
  • 승인 2008.09.11 09:06
  • 호수 750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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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해서 맞춰가며 살래요”

미술경매사(MBC <옥션 하우스>)였던 윤소이가 아나운서로 변신했다. <행복합니다> 후속으로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에서 재벌2세와 결혼하는 아나운서 ‘정민주’ 역을 맡은 것. 진정한 행복을 위해 ‘재벌가 며느리’ 신분을 버리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가는 ‘21세기형 신데렐라’ 민주는 단단한 이미지의 윤소이에게 더없이 잘 어울린다.

<유리의 성>은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한 후부터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데렐라는 행복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본다.

JBC 신입 아나운서 민주는 보도국 앵커 석진(김승수)을 좋아하지만 애까지 있는 홀아비 석진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털털한 재벌2세 준성(이진욱)의 구애를 받고 결혼한 민주는 ‘신데렐라’로 불리지만 동화책 속 행복은 그녀의 것이 아니다. 시댁과의 갈등을 견디지 못한 민주는 이혼을 택하고 아나운서로 복직해 최고의 앵커로 거듭난다.

결혼과 이혼, 시댁과의 갈등 등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고 다채로운 감정도 펼쳐내야 하는 민주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 한 캐릭터. <옥션 하우스>, <굿바이 솔로> 등의 드라마와 <아라한 장풍대작전>, <무영검>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력을 확장시켜 온 데뷔 5년 차의 윤소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앵커우먼의 진정한 행복추구

“어려서 출연한 드라마에선 순수하고 맑은 캐릭터를 주로 했는데 민주는 세속적이고 사회생활에 찌든 모습도 있어요. 그런 민주를 통해 내면에 양면성을 지닐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억척스럽고 근성 강한 민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고 싶기도 했고요.”

액션영화 촬영 당시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강도 높은 무술훈련을 받았던 윤소이는 이번에도 ‘특훈’을 감행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복식호흡, 뉴스 스피치 등 실제 아나운서와 똑같은 수업을 받은 것. 시간이 날 때마다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인 건 물론이다. 덕분에 선배인 김승수가 “윤소이는 지금 바로 뉴스에 투입해도 된다”고 칭찬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연기. 윤소이는 “실제로는 절대 아나운서를 못할 것 같다”며 손사래 친다.

“다시 태어나도, 돈을 줘도 아나운서는 못할 거 같아요.(웃음) 연기자는 내적 갈등이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도 하는데 아나운서는 감정을 배제하고 대사만 전달해야 해요. 감정을 너무 드러내면 오보를 할 수도 있죠. 연기할 때와 표현방법이 달라서 힘들 것 같아요.”

<유리의 성>이 긴 연기호흡을 요하는 50부작물이라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윤소이는 “이미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극중 멜로라인을 형성하는 김승수, 이진욱과의 관계도 좋다.

“초반에 캐릭터를 잡을 때 승수 선배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선배는 자칫 유치할 수 있는 농담으로 현장 분위기도 재미있게 해주세요.(웃음) 진욱씨와는 또래라 그런지 장난을 많이 쳐요. 아직 러브라인이 별로 없어서 멜랑꼴리한 감정은 못 느껴봤는데 앞으로는 다정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릴 것 같아요.”


노희경 작가에게 칭찬받아

올해로 26살. 아직 어린 나이지만 윤소이는 <유리의 성>을 계기로 결혼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역시나 정략결혼보다는 연애결혼 선호자.

“배경이나 조건만 보고 결혼하면 성격차이로 갈등하게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힘들 바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서로 이해하고 맞추면서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의외의 의견도 내놓는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석진처럼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물론 사랑이 전부는 아니다. “그 사람을 선택하기 전에 그의 환경까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말에서 성숙함이 느껴진다.

KBS 2TV <굿바이 솔로> 출연 당시 노희경 작가로부터 “나이에 비해 깊이감이 있고 크게 자랄 배우”라는 칭찬을 받은 배우 윤소이.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녀가 <유리의 성>을 통해 노희경 작가의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줄 지 궁금하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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