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무비자 입국 제도 확대로 지방공항들이 부활하고 있다. 그동안 지방공항들은 이용객 부진으로 ‘무늬만 공항’이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하지만 정부의 무비자 입국 제도 확대, 시설 이용료 면제와 저비용 항공사(LCC·Low Cost Carrier)의 지방공항 취항·노선 확대로 재도약이 시작됐다. 특히 청주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의 부활이 눈에 띈다. 청주공항은 이용객 증가율이 전국 지방공항 중 최고에 올랐으며 대구국제공항도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취항 늘어나 안팎으로 대박
최근 지방공항들은 정부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 정책 지원을 통해 ‘무늬만 공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지방공항을 살리고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선, 신규 노선을 취항할 경우 3년간 공항 시설 이용료를 100% 면제시켰다. 이에 따라 수요가 적은 지방공항이 국제선 노선을 신설하거나, 신규 취항 또는 증편할 경우 해당 항공사에 대한 공항시설이용료가 면제된다.
국제선 노선의 증편 운항할 경우에도 공항시설이용료 감면을 30~100%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20∼50% 수준이었다. 이렇게 3년간 절감되는 공항시설이용료는 신규 노선·취항이 1억7000만 원, 증편은 7000만 원 정도가 된다.
또 항공권과 지역관광 상품 등을 연계한 통합사이버포털을 구축했다. 지방공항을 통해 지방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이다. 해당 포털은 모든 국적항공사의 실시간 항공권과 할인·특가항공권의 예매·발권 서비스와 지방관광·교통정보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120시간(4박5일) 무비자 환승을 실시했다. 중국에서 국내 공항으로 입국해 제주도로 환승하는 승객에게 비자 없이 환승 공항 인근 지역에 체류를 허용하는 것이다. 수도권과 설악산 등에서 관광하고도 제주도로 갈 수 있게 돼 제주도 국내선 여객 수요도 매달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지원은 지방공항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청주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의 변화가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공항별 국내선 이용객을 보면 청주공항은 지난해 10월보다 44.4%가 늘어나 지방공항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송실적은 173만9650명(국내 여객 123만9247명, 국제 여객 44만6403명)으로 연간 여객 20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주·대구 흑자 기대
대구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대구국제공항은 10년 만에 이용객 2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 대구국제공항은 꾸준히 이용객수 200만 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4년 KTX(고속철도) 개통 후부터는 이용객 수가 10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10년 간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100만 명대에 멈춰있었다.
그러나 무비자 환승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이용객 20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 상황이 됐다. 여행 거점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대구국제공항은 올해 총 204만3000명(국내선 170만2000명·국제선 34만1000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동기대비 40%이상 여객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운영수입 증대에 따른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도 높다.
울산공항 역시 이용객 증가율이 26.1% 증가해 청주공항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지방공항들의 부활에는 저비용항공사(LCC) 취항도 한 몫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지난 9월부터 ‘청주~제주’ 노선에 진에어가 신규 취항하고, 이스타항공이 ‘청주~홍콩’ 노선을 신규 운항하는 등 정기노선이 계속 늘고 있다. 기존 국제선 정기노선은 중국 8개 노선(항저우, 선양, 푸둥, 옌지, 다롄, 하얼빈, 베이징, 홍콩), 부정기 노선(11월 기준)도 중국 2개 노선(장자제, 린이)을 가동했다.
대구국제공항은 티웨이와 제주항공의 제주 노선 신규 취항에 적극적으로 나선 후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비즈니스로 방문한 이들이 KTX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가 높다. 또 대구광역시와의 협의를 통해 야간운항 통제시간을 단축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