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골키퍼 정성룡(30)이 일본 J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27일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정성룡은 나갈 수 있는 조건이 되면 팀을 떠나겠다는 생각”이며 “가와사키 구단에서도 정성룡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정성룡과 접촉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의 지난 23일 보도에 따르면 J리그 소속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정성룡을 영입 후보군에 올렸다고 발표 바 있다.
또 수원 관계자는 “구단과 계약기간은 올해 말이다. 29일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면 정성룡과 재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우리도 정성룡을 잡고 싶지만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가 크다”라고 전했다.
정성룡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다.
프로축구연맹은 공시(다음달 15일 이전)를 통해 오는 12월 말까지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원소속 구단과 계약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선수에 대해서는 영입을 원하는 구단에서 영입 의사가 포함된 공식 문서를 원소속 구단에 전달하면 선접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와사키는 이 규정을 통해 정성룡에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문서는 11월 중순 일본 에이전트사에 발급했고 이 회사는 위임받은 국내 에이전트에게 전달해 지난 23일 수원 측에 전달됐다. 에이전트 측은 정성룡 선수와 접촉해 이적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FA 규정에 따라 정식 계약은 타구단과 협상 시기인 내년 1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사실상 일본 무대를 밟게 된 정성룡은 오는 29일 전북과의 시즌 최종전이 K리그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정성룡은 2004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성남 일화(현 성남 FC)를 거쳐 2011년부터 수원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왔다. 프로무대에서는 295경기에 출전해 309실점에 그치면서 ‘거미손’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 그는 지난 2008년 1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A매치에는 65경기에 나서 64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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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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