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종가는 정신적 안식처이자 고향과 같은 곳”
김관용 경북도지사 “종가는 정신적 안식처이자 고향과 같은 곳”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1-10-24 15:05
  • 승인 2011.10.24 15:05
  • 호수 912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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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혼, 종가에서 찾는다

전수영 기자 = 종가(宗家), ‘족보로 보아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한마디로 한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으로 봐도 무방하다. 사실 그동안 종가라고 하면 법도를 엄격히 따지며 외부의 간섭을 배제했으며 무척이나 엄격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심지어 ‘종가집 며느리’ 하면 고생만 하는 여인으로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종가 있어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 국란시기에 구국활동을 벌이며 나라를 위해 싸웠으며, 가문의 문화를 오롯이 지켜내 하나의 문화로 만든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오는 26일 경주문화엑스포 내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2011 종가포럼’을 살짝 들여다 본다.

종가문화를 통해 한국의 문화 정체성 확립
종가와 프랑스, 대만 명문가 자매결연 체결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은 26일 오후 2시부터 경주문화엑스포 내 문화센터에서 ‘2011 종가포럼’을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종가포럼은 ‘한국의 혼, 종가에서 찾는다’라는 주제로 국란기 종가의 위민(爲民)·구국(救國) 활동을 소개하는 학술강연과 종가문화 특별전이 준비됐다. 또한 종가문화의 세계화 일환으로 프랑스와 대만의 명문가를 초청해 국내 종가와의 자매결연 체결을 통해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종가포럼에는 도내 및 타시도의 종손·종부는 물론 유림단체, 기업인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우리 종가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외 유명가문을 초청해 그들의 소중한 경험과 전통을 교훈삼아 명가의 사회적 책임과 시대적 역할을 모색하고, 경북의 종가문화를 통해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한편, 이 날 행사는 국악공연, 충의무예단의 기념퍼포먼스 등 다양한 식전공연이 펼쳐지고 부대 전시행사로 불천위제사상·접빈상 등 테마별 종가음식 전시 및 시식, 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에서 종가별 상징을 현대적인 이미지로 개발한 도내 52개 종가의 문장(紋章) 디자인 전시도 이뤄진다.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 통해 문화자산으로 재창출

종가(宗家)는 우리 문화의 높은 격조를 대변해 왔으며, 오랜 세월의 격랑 속에서도 종문(宗門)의 전통보존은 물론 국가와 사회를 위한 헌신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아울러,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이 오롯이 녹아있는 현장이기에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정수로 간주되어 왔다.

경상북도에서는 급격한 산업화로 훼손위기에 처한 종가문화를 적극적으로 보존·활용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2009년부터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종손·종부는 물론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논의의 장으로 해마다 종가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종가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우리 독창적인 문화자산으로 재창출하는데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종가포럼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한다. 2009년에는 ‘경북 종가의 실태와 활용’ 및 ‘500년 종가, 영남문화의 품격’이란 주제로 도내에서 두 차례 종가포럼을 개최했고, 2010년에는 서울에서 ‘종가문화, 세계와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종가문화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도 하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제 종가는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정신적 안식처이자 고향과 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고 종가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종가포럼을 통해 종가문화가 전통과 추억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부합하는 브랜드로서 거듭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도에서도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전통문화를 소중히 지켜 오신 종손·종부님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종가문화를 세계적인 명품(名品) 브랜드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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