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위기서 벗어난 개그맨 K씨
서울 양천경찰서는 인기 개그맨 K씨가 성폭행으로 피소돼 수사 중이었으나 고소인이 갑자기 고소를 취하하며 일단락 됐다.경찰에 따르면 애초에 고소인 A씨는 지난 8일 강남의 모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K씨가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자신의 차량에 태운 후 인근 커피숍 주차장에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씨는 이를 부인하며 두 사람이 합의에 의해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A씨에게 성관계 이후 이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각서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K씨 문제가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연예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그만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K씨 외에 이른바 ‘섹스 스캔들’에 휩싸였던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우선 2009년 세상을 등진 장자연을 들 수 있다. 장 씨는 이른바 ‘성 상납’ 문제가 붉어지면서 심한 마음고생을 하다가 자살을 택했다.
이를 두고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떠돌면서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결국 소속사 전 대표 김씨는 장 씨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로, 매니저 유씨는 리스트를 언론에 공개해 김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다.
90년대 영화판을 주름잡았던 배우 이경영은 2002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모양(당시 18세)과 세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구속돼 방송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얼마 전 상영된 영화 ‘써니’에서 잠깐 동안 모습을 비춰 연예계 복귀 신호탄을 알렸다.
이에 앞서 중견배우 송영창도 2000년 10대 소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사는 전과가 없고 36일간의 구금생활을 통해 범행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송씨는 현재 김포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최근 개봉한 영화 ‘히트’에 출연하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남성 연기자만 성추문에 휩싸인 것은 아니다.
지난 1989년 가수이자 배우였던 유연실은 MBC ‘시사토론’의 진행자였던 변호사 박모씨와의 성추문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두 사람은 모두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불륜관계를 맺었으며 이 과정에서 결별위자료 분쟁에 휘말리며 MBC에 출연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유연실은 그후 1992년 연예인 누드집 ‘이브의 초상’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유연실의 누드집을 음란물로 규정해 발간등록을 취소했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 이외에도 연예인 지망생들에 대한 성범죄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30대 연예기획사 대표 이모씨가 연예계 데뷔를 미끼로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일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지난 2008년 연기자 지망생인 B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연예인 지망생 5명을 성추행하는 등 최근까지 20대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씨는 B씨의 허락 없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B씨와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처럼 연예인과 관련된 성추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한 부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연예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악용하는 부분도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공인으로서의 연예인의 역할은 분명 크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파급력이 높다. 그렇기에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게 대부분 국민들이 갖는 시각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요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인물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는 행위 또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성폭행 개그맨을 놓고 벌어지는 일부 네티즌들의 신상털기는 자칫 연예인을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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