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경매서 1600억 원 부른 젊은 한국인은 누구?
그림 경매서 1600억 원 부른 젊은 한국인은 누구?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5-11-23 11:38
  • 승인 2015.11.23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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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나부’ 1973억 원에 낙찰…역대 2위 수준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워 있는 나부(裸婦)’9(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7040만 달러(1973억 원)에 낙찰됐다. 이 같은 낙찰가는 지난 5월 크리스티에서 179365000달러로 역대 최고가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크리스티 경매사는 이날 모딜리아니의 작품이 치열한 호가 전쟁 끝에 이 같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누워있는 나부는 모딜리아니의 작품들 중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 중 하나로, 1917~1918년에 제작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전시됐을 당시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켰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를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의 가격에 낙찰 받은 사람은 중국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이다. 그는 이 작품은 모딜리아니의 다른 누드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류 씨는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특히 그의 누드화들은 세계 정상급 박물관들에 의해 이미 수집된 상태라고 말했다.
 
류 씨는 택시 운전사 출신의 억만장자로, 이미 국제 미술시장에서 걸작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컬렉터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과 부인이 운영하는 미술관이 있는 중국 상하이로 이 작품을 가져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면서 중국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국외로 나가지 않고 (중국 안에서) 훌륭한 예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문화혁명기를 상하이에서 보낸 류 씨는 젊은 시절 길거리에서 핸드백을 팔거나, 택시 운전사로 일하며 생계를 이었다. 중학교를 중퇴한 그는 이후 중국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서 19801990년대 주식거래로 부를 축적했다.
 
한편, 한국인 청년이 이 작품 경매에 참가해 1600억 원을 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가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자 수집가 7명이 입찰에 가세했다.
 
수집가들의 열띤 경쟁으로 호가는 예상가인 1억 달러(1158억 원)를 금방 훌쩍 넘었다.
 
이때 한국인 신홍규 씨가 14000만 달러(1623억 원)를 부르자 경매장은 잠시 깜짝 놀란 듯 정적이 흘렀다.
 
신 씨가 그대로 작품의 주인이 되는 듯했으나 중국 미술 수집가 류이첸의 전화 호가로 판세가 다시 뒤집어졌다.
 
신홍규 씨는 뉴욕의 젊은 한인 미술품 딜러로 알려져 있다.
 
신 씨는 고교 때 미국에 와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고교를 마쳤고 델라웨어대학에서 미술복원학을 전공했다. 이후 워싱턴DC에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뮤지엄 등에서 인턴을 하고 뉴욕패션인스티튜트(FIT)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WSJ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2013년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 경매에서 1억 달러를 부르는 등 떠오르는 한인 딜러로서 맨해튼의 신갤러리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Salon de Mass-age”라는 이름을 내걸고 마사지업소처럼 전시장 내부를 꾸민 뒤 홍보해 아트넷 등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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