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더픽쳐스 / (주)마운트픽쳐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영화 ‘위선자들’이 사회 고발이라는 강한 어조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쳐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위선자들’은 김진홍 감독이 연출 맡았으며 기존 영화의 틀에 ‘토론영화’라는 포맷을 접목시켜 극 속에 출연하는 또 다른 인물들이 벌이는 토론이 쟁점으로 부각되며 듣는 관객들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직접 해석해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대기업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했던 한 여대생의 사연을 통해 이 시대의 대학생, 취업 준비생 등 청춘들이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거나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충과 사회적인 모순을 다루고 있다.
‘위선자들’은 부당한 권력의 힘에 의해 성상납을 강요당한 여대생이 그 책임과 원인으로 국가를 지목해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주제로 펼쳐지는 생방송 토론을 그린 영화다.
성상납 피해자인 여대생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되고 이는 순식간에 대한민국 전체를 뒤집는다. 급기야 공중파 TV 프로그램 ‘블랙토론’에서 이를 주제로 생방송이 진행된다.
이에 대한민국의 상위 10% 변호사, 작가, 여배우, 문화 평론가 패널들은 적극적인 책임 공방이 펼쳐지기 시작해 토론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 지도층들의 이중성과 사회의 부조리에 패널과 사회자의 감정은 점차 격양되고 결국 토론장에는 삿대질과 폭언도 모자라 서로를 겨냥한 폭로가 난무하기 시작한다.
영화 속 패널들은 강한 개성의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각종 사건·사고와 관련된 실존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극중 캐릭터들은 아파트 경비원 편을 들다가 주민들에게 밉상으로 찍힌 ‘경비원 열사’가 된 여배우 역(배우 권민중)을 비롯해 남을 헐뜯고 비판 막말과 돌 직구를 던지는 독설가 문화 평론가 역(배우 김정균)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특정인을 연상시키게 하고 있다. 이는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장치로 보이나 영화 속 인물 몰입을 분산시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또 ‘위선자들’은 객관적인 해석보다 주관적인 해석이 많이 가미돼 영화 속 정치적인 중립보다 편향되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돼 관객들의 공감대 형성을 얼마큼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다만 토론회의 패널들을 통해 각종비리, 부정, 부패로 물든 국가의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사회적인 이슈를 단면이 아닌 심층 토론을 통해 입체적인 시각으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사진=송승진 기자>
한편 ‘위선자들’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한 지인의 소개로 실제 피해 여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며 “현실의 참담함을 느꼈고 같이 울었다. 그 여대생에게 작은 치유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여배우 역을 맡은 권민중은 “사회 면 뉴스를 보면 마음이 안 좋았다. 사실 알아보고 깊이 생각해보려고 노력한 적 없이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이번에 출연 제의를 받고 몰랐던 뉴스를 다시 찾아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위선자들’은 정치,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으로 대한민국 이면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