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증시 옥죄던 G2 … 리스크 완화 조짐 보여
주식시장 투자전략-증시 옥죄던 G2 … 리스크 완화 조짐 보여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5-11-23 10:00
  • 승인 2015.11.23 10:00
  • 호수 1125
  • 3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테러 여파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한 KOSPI는 전일 +1.3% 급등하며 나타났던 낙폭을 모두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직전일 미국을 포함해, 전일 대만, 호주, 인도 등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연준 금리정책 공포심 시장 극복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경감될 전망

단순히 KOSPI가 급등했다는 점 이상으로 전일 상승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은 발표된 FOMC 회의록을 통해 미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반등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연준 의사록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살펴 보면, 연준위원 대다수(most)가 미국의 고용, 물가, 소비 등 경제 전반의 여건이 12월 FOMC 정례회의 때까지 대체로 금리 인상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 지연 시의 부작용(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균형 확대 우려, 미국 경기 및 연준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 등)도 언급했다. 사실상 12월 기준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 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표출했던 이유는 정책 스탠스의 신중함에 대한 안도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의원들 대부분은 금리 인상이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리고 첫 금리 인상의 시점 보다 정책 방향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보다 중요하다는 언급을 했으며, 장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뉘앙스를 보여주었다는 점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완화 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이라는 이벤트 자체가 주는 공포에 가려서 전달되지 못했던, 신중하고 점진적인 인상이라는 연준의 정책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되며 연준의 정책 변화와 관련된 공포를 완화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듯 하다.

물론, 10월 FOMC 의사록으로 연준의 정책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12월 금리 인상 단행이 예상대로 진행 될 경우 연준의 점진적이고 신중한 스탠스에 대한 재확인(연준의 직접 언급 혹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 확인)이 요구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반응(글로벌 주요 증시 동반 반등, 달러 인덱스 하락 등)은 심화되던 연준에 대한 공포심이 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쯤에서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에 있어 상승 흐름을 방해 했던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자.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주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앞서 언급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였고, 다른 한 가지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였다. 주가지수와 달러 인덱스, 그리고 중국의 PMI 지수를 함께 나타낸 아래 그림을 통해 이는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당분간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고 전재한다면, 적어도 대외적인 이슈와 관련해 남은 문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경감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이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서도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단기적인 지표와 관련해서는 앞서 언급한 PMI의 추가적인 회복세가 나타날지 여부가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는데, 최근 중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이와 관련해 상당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PMI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와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두 지표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상승이 시장에서 형성된 기대치에 비해 실제치가 더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라면 기업 부문에서 바라보는 경기 현황에 대한 심리 역시 개선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중국 PMI의 추가 개선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조금 더 긴 그림에서 보자면, 중국 경제 하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6.5%라는 성장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진핑 주석이 18.5중전회 이후 6.5% 성장을 지킨다는 언급을 한 바 있으며, 리커창 총리도 최근 통해 중국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성장률이 필요하다는 언급과 함께 6.5%대의 성장률 목표치를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는 바오치(7% 성장률 지지)는 더 이상 지켜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성장률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를 지지하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시장에 형성되어 있던 성장률 하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기존에 비해 완화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중국이 내년 중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하단 방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내내 중국은 통화정책을 중심으로 정책 운용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반복된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실물 지표의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까지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정책의 포커스가 직접적인 경기 부양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재정정책으로 옮겨갈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더해 최근 뉴스에 따르면 AIIB가 올해 정식 발족을 진행하고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일대일로정책을 중심으로 기존에 제시해 두었던 인프라 투자 계획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갈 밑바탕이 형성되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일 APEC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외국인들의 중국 내 투자 진입과 관련된 제한을 대폭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PPP 방식을 활용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중국 향 FDI 의 유입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움직임들은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와 이를 통한 성장률 하단 방어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있어 분명 긍정적인 소재이다. 이에 더해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추가적으로 경감될수 있을만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대외 여건이라는 측면에서 증시의 중장기 상승 전망에 대한 신뢰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