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심야시간대에 금천구 시흥동 일대에서 주거침입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주변 탐문 및 잠복 수사 끝에 구모(38)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은 조사에서 구씨가 지난 9월부터 이 지역에서 조선족이 거주하는 주택가에 침입해 40여 차례에 걸쳐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사실을 확인했다.
구씨는 조선족 중·장년층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데 어두워 비밀번호를 카드나 수첩에 적어두는 점을 악용, 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훔친 돈으로 외제 고급승용차 아우디A6를 구입하고 나머지는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러나 구씨가 범행을 쉽게 자백한 것을 이상히 여겨 압수품과 피해자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구씨가 강도 강간을 저지른 사실을 포착했고 증거자료 분석과 끈질긴 추궁으로 2004년 2~5월 독산동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강도강간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구씨의 범행 수법 등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구씨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끈질긴 수사로 구씨의 여죄를 밝혀낼 수 있었다"며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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