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강제추방될 듯…“국제 미아가 돼야 하나요”
에이미, 강제추방될 듯…“국제 미아가 돼야 하나요”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5-11-16 12:22
  • 승인 2015.11.16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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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쟁이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 억울해요”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경찰이 심부름업체를 통해 마약류 수면제 졸피뎀을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에이미(33·본명 이에이미)를 또 다시 입건, 조사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에이미는 올해 초 심부름 대행업체 A사를 통해 졸피뎀을 전달받은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유도제의 일종이다. 졸피뎀은 장기간 복용하면 프로포폴처럼 환각증세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마약류로 지정돼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에이미를 소환해 조사하고, 에이미를 비롯한 19명에게 졸피뎀 651정을 불법 판매한 심부름 대행업체 대표 고모(47)씨와 업체 직원 강모(35·)씨 등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에이미는 앞서 201211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징역 8·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어 2013년에는 서울 서부보호관찰소에서 만난 권모(34·)씨에게서 4차례에 걸쳐 졸피뎀 85정을 받아 이중 15정을 복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과 추징금 18060원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에이미는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출국명령처분을 받아 한국을 떠나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지난 4일 출국명령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자살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졸피뎀을 먹는 잘못을 저질렀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법정 앞에서 취재진에게 현실적으로 방송 생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심적으로 매우 괴롭다. 보통의 한국 사람으로 가족들 옆에서 살고 싶다고 절실하게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에이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배달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이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해졌다. 반성의 눈물을 쏟고 선처를 호소해도 반복해서 터져 나온 불미스런 소식에 그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9일 소환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고 포문을 연 뒤 졸피뎀을 오히려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내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졸피뎀 마약 아냐!”
 
에이미는 졸피뎀이 마약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고 싶어했다.
 
그는 졸피뎀은 마약이 절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신경 안정제로서 우울증과 폐쇄공포증, 불면증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괴로울 때 먹는 약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프로포폴을 투약한 데 이어 졸피뎀을 복용한 자신에 대한 대중들의 매서운 지탄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작년에 내가 졸피뎀 때문에 그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었는데 또 그런 짓을 하겠나라며 경찰 조사에서 내가 1월 초에 심부름업체로부터 두 번이나 졸피뎀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주에만 나는 직접 병원을 4번이나 찾아가 상담을 받고 합법적으로 졸피뎀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줄여보려고 쓰레기통에 졸피뎀 하나를 버릴 정도였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에이미는 졸피뎀이 마약이 아닌 신경안정제로서 병을 이기고 살기 위해 복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그 매수 방법에 있어서 불법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마약류인 졸피뎀을 병원에서 대리처방 받은 뒤 주문한 고객에게 판매하던 심부름업체의 구매 의뢰자 중 한 명이 에이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왜 내가 심부름업체를 시켜 졸피뎀을 사겠나. 내 불면증과 우울증은 졸피뎀을 포함해 세 가지의 약을 함께 먹어야 한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졸피뎀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부름업체 직원들의 증언은 다르다. 그들은 경찰 조사에서 에이미에게 졸피뎀을 배달했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심부름업체 직원들 4~5명이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서 내게 졸피뎀을 배달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서로 입을 맞춘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매수했다는 증거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억울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사에 나온 심부름 업체는 생필품 구입을 위해 이용해왔을 뿐이다. 해당 심부름 업체 사장님도 경찰 조사에서 이런 사실들을 다 말해주겠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미는 불구속 입건됐던 9일 자신의 SNS지난해 졸피뎀으로 자살을 시도했었으나 나의 잘못된 생각을 하나님이 아셨는지 날 다시 살려 놓으셨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안정되고 있었다그런데 추방 명령이 갑자기 내려짐에 따라 다시 내 꿈과 희망이 사라졌다고 적었다.
 
덧붙여 그는 미국 국적은 포기할 수 있다. 그런데 포기한다고 해서 한국 국적을 딸 수 있지도 않다그럼 난 다 포기하고 국제미아가 돼야하는 건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에이미는 나는 의학적 상담을 받고 현재 졸피뎀을 복용하고 있다. 이건 결코 불법이 아니다. 그리고 졸피뎀이 환각제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꾸 나를 약쟁이로 몰아간다. 너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한편 강남경찰서는 에이미와 관련해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어떠한 결과도 밝힐 수가 없다고 언급한 가운데 25일 항소심에서 내려질 강제출국 선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반대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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