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의 꿈’에 가족들까지 동원
‘대륙에의 꿈’에 가족들까지 동원
  • 권대경 
  • 입력 2004-06-29 09:00
  • 승인 2004.06.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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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한 이해찬 총리 지명자의 가족사진. 좌측이 중국 유학중인 딸 이현주(25)씨이며 우측은 부인 김정옥(51)씨.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해찬 총리 지명자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동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세간에 알려져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특히 이 지명자의 외동딸 이현주(25)씨는 이 지명자가 교육부장관 시절 국정감사 때 고액 과외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해 이미 언론을 통해 한차례 알려진 바 있다.당시 고액과외 논란의 내용은 98년 10월 국정감사 때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이 당시 서울대 선우중호 총장의 사임과 관련해 “이 장관 딸도 시간당 2만 5,000원의 과외를 받은 것이므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물은 데서 출발했다.

이러한 고액과외 논란은 그 진위를 떠나 당시 이해찬 장관의 교육개혁 추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었다.외동딸 이현주씨에 대한 이 지명자의 각별한 사랑은 정가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학업과 진로도 이 지명자의 권유가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지명자의 권유는 지명자 스스로 중국에 많은 관심을 가진데서 연유한다. 이현주씨는 지난 98년 숭실대 중문과에 입학했고, 현재는 중국 북경대학 역사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씨는 한어수평고시(HSK)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할 만큼 중국어에 능통하며,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문화사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는 이씨가 북경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하게 되더라도 계속 학업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이 지명자는 부인과 함께 한 달에 한차례 이상 북경의 딸을 찾아 주변으로부터 자식 사랑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한 측근은 “이 지명자의 잦은 중국 외출이 딸을 보기 위함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부인과 함께 하는 중국 여행을 워낙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해찬 총리 지명자는 지난 94년 11월 당시 김대중 아·태 평화재단 이사장이 중국 외교부 산하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방문 후 측근에게 ‘중국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말로 소감을 피력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이 지명자가 직접 창립 모임을 주선해 ‘한중문화원(www.korsino. or.kr)’을 설립해 현재 활동 중에 있다. 아울러 이 지명자의 부인인 김정옥(51)씨도 한중문화원에서 발행하는 계간 ‘한국과 중국’의 발행인을 맡고 있다. 이 지명자가 설립한 한중문화원은 설립 취지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중국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국교 수립을 맺은 지난 10여 년 간 비약적으로 확대됐다”면서 “한중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각적 교류 증진으로 21세기 한국과 중국은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해찬 지명자가 얼마나 한중관계를 중시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평소에도 이 지명자는 “이제 중국을 공산국가로만 보아서는 안되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교역·외교 상대국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6자 회담에서 보여진 대로 중국은 이제 한반도 평화 체제와 대북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지명자는 중국 지도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여러 전 현직 지도부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2001년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영어 공용화 논란 때 이 지명자만은 비단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까지 함께 공용어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을 향한 이 지명자의 특별한 관심은 외동딸의 교육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고, 의정활동 중에도 하나의 지표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지명자가 향후 총리로서 국정 전반을 챙기게 될 경우 정부의 외교활동은 한중관계를 중심으로 중국과의 보다 발전된 관계개선의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권대경  kwondk@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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