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세상끝의 사랑’을 통해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인 배우 한은정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설레기도 하고 결과는 모르겠지만 벅찬 마음도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데 대중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찾아뵙는데 조금 더 각인되는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었다. 또 저희 영화가 여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이어서 욕심이 났다”면서 “연기적인 면에서도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정은 “시나리오가 주는 파격성에 선뜻 하겠다는 말을 못했다”면서 “촬영이 끝나고서 큰 숙제를 끝낸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촬영하고 나서 후련하기도 했다는 게 그의 속마음이다.

이 같은 연기 욕심 덕분에 다소 충격적인 소재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한은정은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것이니깐 좋다. 설레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연기를 보여드릴까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면서 “대박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쁘지 않네’ 정도여도 상관없다”고 초연한 자세를 드러냈다.
늘 한결같은 연기자로서의 삶을 바라는 그는 “내 선택에 대해 후회 없이 이 길을 참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것 빼고 내면적으로 작품 흥행에 따라 좀 힘들 때가 있지만 이겨내고 극복해 나가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친구 만나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는 게 전부다. 작품 끝나면 한 달 정도 혼자 여행을 다녀오는 정도”라며 “혼자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혼자 이겨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누가 같이 해준다고 하면 불편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한은정은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고 필요한 것 같다. 한 번도 심심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결혼에 대해 크게 고민해 보지 않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더욱이 연기를 위해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인연이 중요하다며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해봐야 연기도 늘어난다. 사람 인연도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을 선호하고 작품도 마찬가지다”라며 “못하게 된 작품들도 내 것이 됐으면 참 좋았겠지만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운명이 아닌가 보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사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한은정이지만 연기자로서 대중들을 만나고 싶은 열정은 가득했다. 그는 “오랜만에 이 친구가 아직 살아 있구나. 다음 작품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주고 싶다”며 “시간이 지나도 한은정에 대해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고 늘 신선하게 생각해주시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발산했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궁금하다는 소릴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은정은 또 “2016년에는 무섭고 진지한 캐릭터보다는 가벼운 캐릭터로 다가서고 싶다.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쎈 액션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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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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