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가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사명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됐으며, 경영진 교체도 이뤄졌다. 카카오는 현재 젊은 수장으로 눈길을 끈 임지훈 신임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경영자문협의체 자문에서도 물러났다. 또한 매분기마다 신규 O2O(온라인투오프라인) 사업을 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O2O 신사업, 황금알 낳는 거위 되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1일 ‘다음카카오’로 합병했다. 이후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카카오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사명이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됐다. 카카오는 지난 9월 23일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 하에 일상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고,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를 이끄는 수장도 바뀌었다. 현재 카카오는 임지훈 신임대표가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 만 35세의 젊은 CEO로 ‘애니팡’ 등의 벤처 성공신화를 손수 일궈낸 주인공이다. 그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 그룹 컨설턴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거쳐 카카오의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창업자 겸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임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카카오는 ‘CXO팀’이라고 불리는 신규 조직을 구성했다. 임 대표를 포함한 최고경영진의 협의체로 홍은택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 공동대표를 맡았던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주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박창희 최고상품책임자(CPO),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구성돼 있다.
임 대표 체제로 변하면서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는 퇴사를 결정했다. 체제 변화 후 경영자문협의체 자문을 맡아왔지만 최근 사의를 표했다. 공식 퇴사 일자는 11월 14일이다.
이 같은 변화는 카카오의 연이은 악재와도 연관이 있다. 카카오는 합병 직후부터 ‘카카오톡 감청 논란’,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악재를 잇달아 겪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온라인 서비스 기업 대표로는 처음으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대표의 사의의 표면상 이유는 ‘휴식’이지만 잇따른 악재로 심적 압박을 느껴 회사를 완전히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후문이 나온 배경이다.
임 대표, 의지 강해
잇따른 악재만큼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임지훈 대표의 첫 성적표는 ‘부진’이란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1억 원이다. 매출액은 22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가량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3%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난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만 보내기는 이르다. O2O(온라인투오프라인)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연계,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실물 경제의 다양한 분야를 모바일로 연결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의 방향성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란 기대다.
임 대표는 “온디맨드로 재해석되는 모바일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앞으로의 경영 방향이다”며 “카카오택시는 물론 콘텐츠,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 블랙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달 O2O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는 향후 1~2년간 매분기마다 신규 O2O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3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은 후 4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며 “특히 O2O 서비스의 적극적인 매출 반영이 가능할 경우 드라마틱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