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인터넷뉴스팀] 시내면세점 발표 ‘운명의 날’인 14일의 해가 떳다.
그동안 롯데, SK네트웍스, 신세계, 두산은 사업권 획득을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독과점 및 면세점 문호 개방이라는 특허 심사 취지가 맞물리며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국면에 접어들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롯데의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 여부다. 만약 이번 특허전 결과에서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중 한 곳이라도 빼앗긴다면 그간 쌓아온 공든탑이 일거에 흔들릴 수 있다.
또한 형제간 싸움으로 인해무너진 롯데에 대한 신뢰가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눈총을 피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입지로 월드타워점을 겨냥해 특허 신청도 냈기 때문에 수성전과 공성전을 동시에 치른다. 모두 승리하면 서울 시내 면세점 2곳을 꿰차며 새 강자로 급부상할 수 있지만 두 곳 모두 실패하면 1992년부터 이어온 면세점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신세계는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을 입지로 서울 시내 면세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와 함께 ‘유통 양강’인 신세계가 서울 면세점에 진출할 경우 롯데-신라가 독과점해온 국내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사업 후보지로 정하고 면세사업 첫 입성을 노린다.
두산이 면세점 특허를 따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확실한 뭔가 있다’는 풍문이 나돌면서 경쟁사에는 긴장감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