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사기에 연루되며 물의를 일으킨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35)이 기자회견을 가져 최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홍만은 1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ROAD FC 압구정 GYM에서 ROAD FC 최영기 고문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이 열었다.
그는 “공인으로서 언론에 난 것처럼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늦게나마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 <사진=오유진 기자>
최홍만은 “고소인과 합의는 잘 마무리됐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없다. 그게 제일 중점이다”며 “이번 일로 인해서 저도 그렇지만 가족과 주변 분들까지 너무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스스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그는 “국민에게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정문홍(41) 로드 FC 대표가 출전 기회를 준다면 운동에 전념해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겠다. 그게 제 길이다”고 말해 이전의 아픔을 씻고 이종격투기 선수로의 모습을 예고했다.
앞서 최홍만은 2013년 12월 홍콩 마카오에서 A(36) 씨로부터 71만 홍콩달러(약 1억 원)를 빌린 뒤 갚지 않는 등 총 2명에게 1억3000여만 원을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피소됐다.
이에 따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1일 “최홍만이 고소인 2명과 합의는 했으나 혐의는 인정된다”면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홍만 측은 검찰 기소에 대해 “검찰에 기소 여부에 대한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부인하면서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채무변제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 <사진=오유진 기자>
최홍만의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최영기 고문 변호사는 “(합의를 도와준 이유는) 정 대표가 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며 ROAD FC는 소속사도 아니고 개인적 친분 때문도 아니다. 단순히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것이다. (예전부터) 정 대표가 최 선수의 팬 이였다. 그는 격투기 부흥을 이끈 선수여서 이대로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운동할 기회를 주겠다는 차원으로 합의를 해줬다”라고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최홍만의 현재 근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최 선수는 본격적인 훈련은 나서지 못한 상태이고 어제 그제 운동에 대한 의지 표명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2016년 대회를 출전하게 된다면 체육관과 스파링 파트너, 훈련비 일부,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홍만의 사기 합의금은 로드 FC 측에서 모두 합의해줬고 합의를 해준 조건에 대해서 합의를 우선으로 생각해 특별한 조건 없이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는 “최홍만이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은 파이트 머니인 거는 확실하다. 저희가 해줄 수 있는 수단은 모든 걸 해줄 생각이며 본인이 원하면 경기를 뛰게 해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유명한 대회에서 파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납득할만한 파이터 머니를 제시하고 빛날 수 있는 대회 운동선수로서 역량 있는 대회라면 허락할 생각이다”라고 최홍만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피해자분들이 밝히기를 거부하셨기 때문에 못 밝히며 피해 금액은 억 단위는 맞다” 덧붙였다.
한편 최홍만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거처를 옮겨 주말을 이용해 정 대표와 시합 계획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