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민심판론' 여야 극명한 온도차
박 대통령 '국민심판론' 여야 극명한 온도차
  • 일요서울
  • 입력 2015-11-11 14:28
  • 승인 2015.11.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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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10일) 국무회의에서 '격한'발언을 쏟아내며 국회를 향해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를 압박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의지를 드러낸 것과 관련해 여야는 11일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내에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강조하며 박 대통령의 뜻에 힘을 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을 지적하며 "국내 정치와 당리당략에만 매몰돼 경제를 등한시 한다면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중진국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거듭 "정기국회가 3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급한 민생, 경제 현안이 하나도 처리되지 않았다"며 "야당도 민생을 최우선시 하겠다고 한만큼 민생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또한 "이번 주는 노동개혁 완수의 성패가 갈리는 골든타임"이라며 "야당이 주장하는 노동개혁이 새누리당의 지향점과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입법으로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법정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여야 협상에 대해 "선거법은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통과시키지 못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며 "합의를 볼 수 있는 부분만 갖고 오늘 중에 반드시 합의를 도출해 법정시한 내에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고 조속한 합의를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이 정기국회 주요법안 처리와 관련한 '3+3' 회동을 갖는 것을 설명하며 "정기국회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머뭇거리거나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3+3회동에서는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과 한중 FTA를 비롯한 FTA 비준동의안, 경제활성화법안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합의해서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민생회동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만 선택' 발언과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魂)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선택'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의 노골적 총선개입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면서 자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국회를 비판하며 국민들을 향해 "진실한 사람만이 선택 받아야 한다"고 말해 총선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표는 "장관과 측근들을 대거 선거에 내보내면서 한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달라는 노골적인 당선운동인 동시에 야당과 이른바 '비박'(비박근혜)에 대한 노골적 낙선운동"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혼이 비정상' 발언에 대해서도 "역사학자 90%를 좌파로 몰고 역사교과서 99.9%를 좌편향으로 몬 데 이어 국민까지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박 대통령이야말로 참으로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맘에 드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게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 국민을 통합하는 위치에 서지 않고 끊임없이 정쟁을 만들고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며 "역사교과서 정쟁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자 우리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비상식적 역사관을 보여주고 계신 분이 박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께 묻고 싶다"며 "역사교과서 99.9%가 좌편향이고 잘못됐다면 그 교과서들을 검정해 준 박근혜정부의 잘잘못은 왜 책임지거나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교과서 검정에 관여한 청와대 교문수석실 관계자와 교육부 관계자는 왜 문책을 안 하는가"라고 힐난했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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