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점퍼부터 미사일까지 시중에 유통
야전 점퍼부터 미사일까지 시중에 유통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1-08-30 11:20
  • 승인 2011.08.30 11:20
  • 호수 904
  • 2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기 처분된 미군 훈련용 무기와 가짜 군복 등이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일반인에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5일 각종 군용물품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위반)로 판매업자 윤모(54)씨와 김모(35)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0년부터 서울 이태원과 경기 동두천시 일대에서 무허가 군용물품 매장을 운용하면서 주한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요격용 유도미사일 발사기, 훈련용 미사일, 방독면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또 우리 군이 사용 중인 야간 투시경, 무전기 겸용 전화기 등도 청계천 벼룩시장과 군용물 폐기 업체 등에서 불법으로 매입해 유통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이 유통한 훈련용 미사일은 일반인에게 유통이 금지된 품목으로 필요 부품이 장착되면 작동이 가능한 상태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기의 경우 주요 부품이 없어 재사용이 불가능하나 절단 또는 용접해해 폐기해야하나 원형 그대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군용물품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산 야전 점퍼 300여 벌을 15만~17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압수한 ‘짝퉁’ 군복은 자이툰부대원이 입었던 사막용 디지털 무늬 잠바 등과 거의 흡사해 군관계자들도 식별이 어려웠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군용물품 등은 밀리터리 매니아 등을 통해 서바이벌 게임용 또는 인테리어 소품용 등의 용도로 무분별하게 불법 유통되고 있다”며 “이 같은 유사 군복이 테러군이나 북한으로 유입될 경우 각종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caoiec@dailypot.co.br

최은서 기자 cen@dailypo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