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깨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썼다. 물리치료, 자가혈 치료술까지 썼다”며 “그럼에도 날이 갈수록 부상이 악화됐다. 훈련을 쉬지 않은 탓이다. 근육이 찢어지고 어깨에 물이 찼다. 가장 심각한 건 힘줄이 파열된 것이다”라고 밝혀 부상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in Seoul)’에서 앤서니 해밀턴(35·미국)과 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왼쪽 어깨 근육 파열과 염증 증세가 심해 결국 출전을 포기한다고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알렸다.
앞서 크로캅은 지난 7일 크로아티아 격투기 전문지 ‘파이트사이트(fightsite.hr)’와 인터뷰에서도 “지난 2011년 상완이두근이 찢긴 채 로이 넬슨과 싸웠다. 하지만 2주전 입은 이번 부상은 더 심각했다. 팔을 어깨 위로 올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틀 동안 휴식했다. 훈련 없이 치료만 받았고 지금은 상태가 좋아졌다. 어제(지난 6일) 스파링을 했다”고 말해 UFC 서울 대회 출전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회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일단 회복을 우선 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욱이 크로캅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선수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내 격투기 인생의 끝이 왔음을 느낀다. 9차례의 수술까지 받다 보니 다치기 쉬운 몸이 되고 말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민간인’으로서의 삶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해 사실상 현역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은 바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전혀 기쁘지 않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이 결정(은퇴)이 나에게는 최선이다”라고 전했다.
찹찹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크로캅은 “하루 두 차례 지독한 훈련을 더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으로는 기쁘다”고 속내를 털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격투기 인생에 후회는 없다. 나를 응원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며 글을 마쳤다.
이에 관해 UFC 서울을 주관하는 한국 담당자는 “아직 라스베이거스 UFC 본사 측에서 정확한 공문이 떨어지지 않아 공식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기달려달라”라는 입장을 전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