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KBO리그 거포 터줏대감인 박병호(29·넥센)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부터 약 147억 원에 달하는 몸값이 결정됐다. 하지만 단독 협상권을 얻은 팀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행선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넥센 구단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MLB 사무국에서 전달받은 박병호의 포스팅(비공개 입찰)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로 결정됐다.
앞서 넥센은 지난 2011년 8월 박병호를 LG에서 데려와 4년 반 동안 그에게 지급한 연봉 총액은 15억 원이다. 이번 포스팅 금액으로 박병호는 넥센에게 총 연봉의 10배에 해당하는 돈다발을 선물했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놀랐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넥센, KBO(한국야구위원회)은 아직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이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협상권자, MLB 사무국에서도 일부만이 그 팀을 알고 있어 언론사들의 추측만이 무성해지고 있다.
현지 기자들에 의해 박병호 포스팅에 성공하지 못한 구단으로 확인된 곳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구단들이다.
추신수가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박병호 포스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복수의 매체들이 전했다. 하지만 박병호 영입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여전히 살아남아있다.
포스팅 탈락팀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 발표를 시작으로 텍사스, 볼티모어, 샌디에이고가 먼저 탈락했다. 네 팀 모두 올 시즌 박병호 영입 전에 큰 관심을 보였던 팀이었다. 클리블랜드와 볼티모어는 박병호 영입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번 입찰 전에 참여했던 것이 비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역시 1285만 달러를 적어낼 만한 팀은 빅마켓을 등에 업은 구단”이라는 추측이 유력하게 돌기 시작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불렸던 보스턴이 앞서 탈락했고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던 세인트루이스도 지역 언론에서 “입찰에 실패했다”라는 보도가 나와 궁금증은 증폭됐다.
에이전트 업계에서는 9일 ‘조용한 다크호스’로 평가했던 토론토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존 헤이먼은 토론토의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도 해당 사항이 없다”며 “시애틀도 입찰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은 “오클랜드도 해당 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보도에 의하면 최소 16개 팀은 이번 박병호 쟁탈전의 승리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워싱턴 등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팅 실패 후 ‘입찰 여부’를 밝히지 않는 일반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팀까지 합치면 최소 10개 팀 이상은 입찰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병호의 포스팅 승리자는 24시간 안에 모든 것이 확인된다. 공식적으로는 오는 10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월요일에 들어가는 MLB 사무국이 9일 업무 개시와 함께 승리 팀을 KBO로 전달하면 KBO가 이를 공개하는 수순이 가장 공식적이며 그전에 언론을 통해 나온다면 9일 늦은 밤이나 오는 10일 새벽에도 확인될 수도 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