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글로벌 시장과 중국 움직임 눈여겨 봐야
주식시장 투자전략-글로벌 시장과 중국 움직임 눈여겨 봐야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5-11-09 10:07
  • 승인 2015.11.09 10:07
  • 호수 1123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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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글로벌 PMI 지수가 2013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반등을 기록했다. 글로벌 M&A 시장에서는 에너지·소재 섹터들의 구조 조정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중국 정부는 산업 구조 조정과 관련된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글로벌 PMI는 글로벌 산업 경기에 선행하며, 산업 경기는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원자재 가격의 하방이 지지되고 과잉 공급 산업들의 구조 조정이 단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PMI 반등·글로벌 M&A 활발
에너지·소재 섹터 관심 필요성 커져

월말, 월초 가장 주의 깊게 살펴 보는 지표 중 한 가지가 각국의 제조업 지표다. 일반적으로 ISM 제조업 지수, NBS PMI 등 개별 국가들의 PMI 를 많이 참고하지만 전세계 주요국의 PMI 를 집계 및 발표하는 Markit 의 데이터를 이용해 JP 모건이 발표하는 글로벌 PMI 도 매월 초 발표된다.

지난 2일 발표된 10월 글로벌 PMI 는 51.4를 기록해 2013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2014년부터 지속된 하락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을 내리기는 성급한 측면이 있지만, 선진국과 신흥국 PMI 가 모두 개선되면서 적지 않은 폭의 반등을 나타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즉, 글로벌 산업경기 저점대 진입에 대한 기대가 미약하나마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별 국가들의 PMI 지표가 각 국 산업 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을 가진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글로벌 PMI 역시 글로벌 산업 생산(네덜란드 경제정책 분석국 발표) 증감률에 3~4개월 가량의 선행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글로벌 산업 경기는 유가와 산업용 원자재의 가격과 뚜렷한 동행성을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PMI 의 반등은 원유를 포함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에 있어 적어도 하방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시켜 줄 수 있는 소재 중 한가지로 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M&A 시장의 흐름을 살펴 보면 2014~2015년 M&A 시장이 상당히 호조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2015년 10월까지의 M&A 합산 금액이 4.3조 달러로(블룸버그 집계) 2014년 전체 금액을 넘어서 데이터가 확인 가능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M&A 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은 신성장 산업의 발전기에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진행되거나, 해당 산업의 업황이 어려워서 부실기업들 간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015년 진행된 M&A 시장의 섹터별 금액 비중을 보면 필수 소비재 부문이 약 30%의 비중으로 가장 많은 M&A 가 진행된 섹터인 것으로 나타난다. 해당 섹터에는 제약, 헬스케어 업종이 포함돼 있다. 2015년 중 해당 섹터 기업들이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서 언급한 내용 중 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소재 섹터는 가장 눈길을 끈다. 에너지 소재 섹터의 비중 또한 전체 M&A 의 15%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산업은 2014년 말 유가의 급락과 함께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했던 섹터이다. 따라서 이 섹터에서 진행된 M&A 의 경우 후자에 속하는 것이 주를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관련 섹터에서의 구조 조정이 상당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해당 섹터의 구조 조정과 관련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중국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투자의 감소와 맞물린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는 글로벌 소재 섹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된 요인 중에 하나다. 이런 중국에서도 구조 조정을 가속화 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 구조조정 적극적

지난 4일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4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좀비 국유기업의 구조조정과 퇴출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같은 날 국무원 홈페이지를 통해 ‘국유자산 관리체제 개혁 및 개선에 관한 의견’이 발표됐다.

이 의견서에사 눈에 띄는 내용은 국유자본 배치 및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낙후설비 폐쇄 및 과잉생산 해소 가속화’, ‘저효율 또는 무효율 자산 처리’ 등을 명시해 놓았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중국이 2015년 연 중 일대일로, 징진지, 장강 경제벨트 등을 포함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들을 발표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해 왔다는 점도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 불식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구조조정과 관련된 밑그림을 그리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구조조정 이후 잔존기업들의 성장 기반을 만들어 주고,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권의 리스크 우려를 경감시키려는 의중이 포함된 일련의 조치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론을 전제하고 본다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DR 편입 결정 시 보다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소재를 종합해 볼 때 에너지·소재 섹터의 주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과 관련해 적어도 하방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줄 수 있는 PMI 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M&A 시장에서 해당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의 과잉 공급 우려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정부의 산업 구조 조정 의지도 확인된다.

물론, 중국의 구조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할지라도 철강산업 등에 있어서 실질적인 업황 개선이 가시화 되는 것은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 조차 가지지 못하게 만들었던 요인이 경감되기 시작한다면 국내 증시 관련 섹터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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